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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보다가 신종코로나 걸릴라”…취준생 ‘발 동동’

오는 9일 토익·HSK 시험 예정돼

확진자 늘면서 혹시 옮을까 걱정

전국 고사장 방역·소독대책 비상

“채용시즌 앞두고 미루지도 못해”

마스크 허용·발열 시 귀가 조치키로

서울시 종로구의 한 토익학원에서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시 공무원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친 뒤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준비생 이모(27)씨는 오는 9일로 예정된 토익시험을 앞두고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평소 감기에도 자주 걸리는 ‘약골’인 그로서는 자칫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토익시험장에 갔다가 행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용시즌이 다가오는 마당에 이번 시험을 그냥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매일 같이 들려오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 소식에 그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람 간 전파를 통한 신종 코로나의 2차·3차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어학 성적취득을 위한 시험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 공포에 응시를 미뤄야 할지 고민하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 시험 주최 측은 고사장 방역과 응시생 발열체크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취준생들의 불안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3일 학원가에 따르면 당장 오는 9일에는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토익시험과 중국어능력 검정시험인 HSK 시험이 동시에 예정돼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응시를 고민하는 취준생들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재취업을 위해 어학시험을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29)씨는 “국내에서도 사람 간 전파를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시험을 치러야 하다 보니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지만 이번 시험을 놓치면 원하는 기업에 채용원서를 낼 수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토익시험의 경우 지금 취소하면 4만4,500원에 달하는 응시료 중 절반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것도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취준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주말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확산하면서 시험 주관사에는 응시생들의 취소·환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HSK 시험센터 관계자는 “주말 사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오늘(3일)부터 시험 취소와 연기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토익위원회 측도 “신종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는 응시생들을 위주로 취소나 환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응시생들의 우려가 커지자 시험 주관사들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 보는 것을 허용하고, 고사장 현장에서 발열 여부를 점검해 고열로 판정될 경우 응시자격을 박탈하고 즉각 귀가 조치하기로 했다. HSK 시험센터 측은 “현재로선 고사장에 대한 방역 및 소독은 아직 계획한 바 없다”면서 “다만 고사장에 비상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해놓고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체크해 고열로 판단되면 현장에서 귀가 조치하고 응시료는 전액 환불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익위원회 측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확진자와 의심환자, 격리대상자, 직계가족에 대해선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면 시험을 연기해주거나 응시료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또 현장에서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유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응시 불가를 통보하고, 시험 연기 또는 환불 조치할 계획이다. 토익시험은 전국 중·고교 200여 곳에서 치러지고, HSK 시험은 전국 52개 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현상·이희조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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