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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선 'AI기반 배달'...배민만 뒤처지나

中 메이투완 자동배차 시스템

AI가 최적 경로·타이밍 제공

국내 배달시장 외형 커졌지만

서비스 고도화까진 갈길 멀어

업계 "배민, DH와 합병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기돼야"





중국 메이투완은 지난 2014년 배달사업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1년 만인 2015년 자체 배달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2016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배차 시스템인 ‘슈퍼 브레인’을 선보였다. 메이투완의 자동배차 서비스는 한국처럼 음식점에서 주문 콜(호출)이 들어오면 라이더가 콜을 잡는 게 아니라 AI가 배달 음식과 경로를 라이더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경쟁사인 중국의 어러머도 2007년 자동배차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중국의 배달서비스는 급격히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배송시간은 평균 40분에서 28분까지 단축됐고 라이더들의 평균 배달 가능 주문수도 5~10건 증가했다. 배달의 민족(배민)으로 대표되는 국내 배달시장의 경쟁력이 중국에도 추월당하고 있는 셈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배달업체들이 빅데이터나 AI를 기반으로 한 배달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빅데이터·AI기반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는 미국의 도어대쉬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40개 이상의 변수를 고려해 라이더가 주문한 음식을 최적의 경로로 배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너무 빨리 음식이 만들어 지면 배달되기 전에 식어 버리고 너무 늦게 만들어 지면 고객에 전달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라이더의 배달 타이밍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경쟁력인 것이다. 도어대쉬는 음식점에 주문된 음식을 고객에 전달하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아내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배달시장은 시장 성숙도에 비해 서비스 만족도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1·4분기 접수된 배달음식 상담건수는 14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배달음식 소비자 불만도 2017년 394건에서 2018년 483건으로 22.6% 늘어났다. 국내 배달서비스가 세계 최고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밀리는 처지에 몰려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 등 거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들이 AI를 기반으로 한 음식 배달의 최적 타이밍을 스스로 찾도록 하는 서비스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배달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커졌을지 모르지만 고객이 음식을 바로 주문해 먹는 것처럼 최적의 타이밍을 잡아 배달하는 서비스 고도화는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배달앱 1위인 배민은 2017년 자동배차시스템을 도입하려다 라이더의 반대로 무산됐다.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DH)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요기요플러스도 자동배차 시스템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적어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배민과 DH의 인수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수준의 배달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세계적인 음식 배달사업은 단순한 주문중개에서 자체 배달로 변화하고 있다”며 “DH와 배민의 합병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DH의 기술력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으로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배민은 국내 시장서만 살아남은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고 미국이나 중국 업체들의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DH와 4조7,500억원에 매각을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기업의 인수합병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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