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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의사 판단으로 ‘신종 코로나’ 검사··병원 혼란·감염증가 우려도”

대한감염학회 전문가 언론 간담회

“감기와 증상 유사해 감별에 어려움”

대한감염학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언론 간담회가 열린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학회 사무실에서 김태형(왼쪽 세번째)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중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손장욱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장/사진제공=대한감염학회




7일부터 중국에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도 의사의 판단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감염학 전문가들은 감기와 같은 증상을 가진 다수의 환자가 선별진료소에서 한정된 공간에 몰릴 경우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열린 대한감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환자들이 검사를 원하며 선별진료소에 몰리고, 이로 인해 발견해야 할 환자는 놓치거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 자리에서 “의사의 재량권이 있다는 부분은 굉장히 긍정적이지만, 과잉진료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누구나 다 검사해서, (진단) 현장이 마비될 수 있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지금껏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는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가능했지만, 정부는 7일부터 50여개 민간 병원에도 이 검사를 할 수 있게 지침을 개정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2천여건 정도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증 환자들이 병원을 찾게 될 경우 의료기관이 되레 바이러스 전파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손 교수는 “텐트, 음압격리실이 하나씩 있는 등 대부분 선별진료소 (시설이) 굉장히 열악하다. 여기서 전파될 가능성도 높다”며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를 겪고 이번에 (신종 코로나를) 또 겪고 있지만, 공공 의료체계는 바뀐 게 하나도 없다”고 마랬다.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관리팀장)도 “감염자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서로 (진료소에서) 접촉하며 감염되는 게 아닐까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미미한 것도 진료소 내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신종코로나 감염은 감기랑 감별이 어려운데, 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철이라 감별진단이 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염 여부가) 궁금해서 왔는데 진료소에서 진짜 환자를 만나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경증이라면, ‘타이레놀’ 먹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바로 진료소를 찾지 말고 자가 격리하며 지내다가 2~3일 뒤에도 계속 나빠지면 그때 검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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