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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내수·수출서 이중타격…경제입법·주52시간 탄력적용 절실"

['신종 코로나' 정부-재계 간담]

■기업인 '피해 최소화' 대책 촉구

박용만 "사스보다 큰 타격 우려

국회 경제활력 입법 서둘러달라"

김기문 "中企 심각…자금 지원을"

홍남기도 "최대한 뒷받침 할 것"

홍남기(앞줄 왼쪽 네번째) 경제부총리가 7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정진(왼쪽부터) 셀트리온 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김상조 정책실장, 홍 부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권욱기자






경제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이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령과 자금 지원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수와 수출에서 이중 펀치를 맞으며 기업들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제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입법 활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지원과 내수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기업인들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홍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과 고충을 전달했다.

◇난국 타개 위해 경제입법 서둘러야=박용만 회장은 이번 사태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책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는 과거 감염병들보다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며 “사스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사스가 발생한 지난 2003년 16%에서 현재 27%로 늘고 중국 관광객 입국도 같은 기간 10배 급증한 상황에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춤에 따라 수출 호전 추세가 꺾이고, 국내 활력도 단기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 경제활력을 높일 입법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협회장은 “이런 상황일수록 현장을 면밀히 파악해 소재·부품·장비 대책처럼 실현 가능한 대책들을 논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한 것은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들”이라며 “하루빨리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화평법 등 여러 법령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늦추는 바람에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측면 지원을 하거나 각종 전시와 행사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이 겪는 피해로 생산 중단, 국산 원자재 대체로 인한 생산비 상승,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자금압박 등 세 가지를 들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아 재무제표가 나쁜 중소기업이 많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생긴 이중고를 감안한 자금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기 하방 우려”=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장의 고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장 근로자에 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추는 데 필요한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는 “차종별로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것들부터 우선 생산해 빨리 공장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호텔 업계의 어려움을 전하고 마스크 수급 원활화 및 대규모 행사 취소 자제 등을 정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메르스 치료제 후보 물질이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지 중국 정부와 실험에 돌입한다”며 “이 같은 치료제는 기업이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테스트를 위해 완치된 환자의 피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수출과 내수에서 최대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안에 수출지원과 관광지원 대책 등 업종과 분야별 정책지원을 발표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완치된 환자의 혈액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민간 행사를 강요할 수 없지만 공공 행사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며 “6일 문재인 대통령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산 행사를 원만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고용노동부가 허용한 사례가 있다”며 “기업 요청이 있다면 국가 경제에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고용부 장관이 유연하게 판단해 승인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분야가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을 때 돌봄서비스”라며 “정부가 휴가제도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기업도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세종=조지원기자 변수연·이상훈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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