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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유종의 미 거둔 '간택', TV조선 구원투수 됐다

/사진=TV조선 ‘간택’ 방송화면 캡처




‘간택’이 드라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TV조선의 구원투수가 됐다.

9일 밤 TV조선 주말드라마 ‘간택’의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첫 방송 시청률 2.6%로 시작했던 ‘간택’은 이날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6.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화(도상우)가 강은보(진세연)를 납치해 반란을 일으킨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김민규)은 강은보를 찾기 위해 예지몽을 꿨고, 이재화를 제압하며 강은보를 구했다. 그러나 곧 이경은 꿈을 꾸고 미래를 바꾼 대가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강은보는 무녀로부터 자신이 왕과 떨어져야 왕이 산다는 말을 듣고 사라졌다. 1년 후 이경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 강은보와 재회해 평생을 약속했다.

그간 TV조선은 함께 출범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등과 비교해 드라마 부문에서는 더딘 성장을 보였다. 2018년에 종영한 드라마 ‘대군 - 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가 5.6%로 TV조선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약 2년 동안 방송했던 드라마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TV조선은 다시 사극에 도전하면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TV조선의 강점은 사극’이라는 수식을 성립시켰다.

/사진=TV조선 ‘간택’ 방송화면 캡처


‘간택’의 성공은 ‘대군’의 연장선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맞닿아 있다. ‘간택’의 김 감독은 KBS2 ‘공주의 남자’, ‘조선총잡이’ 등 사극 전문 감독으로, TV조선 이적 후에도 사극인 ‘대군’을 연출했다. 그는 ‘대군’의 성공에 이어 또다시 사극 메가폰을 잡았고 대박 연타를 치게 됐다. 아울러 ‘대군’의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진세연 또한 함께 의기투합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진세연의 단아한 매력이 또 한 번 시청자에게 통한 셈이다.

사극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한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조선의 국왕 이경 역을 맡은 김민규는 사극이 처음임에도 안정적인 발성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집중시켰다. 도상우 또한 첫 사극이었지만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반란을 일으키는 이재화 역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갔다. 이 밖에도 이열음, 이화겸 등 신선한 얼굴들이 정애리, 조은숙, 이재용 등 사극 베테랑 배우들과 신구 조화를 이뤘다.



/사진=TV조선 ‘간택’ 방송화면 캡처


극의 결론이 궁금해지는 서바이벌 구조를 내세운 것도 흥미를 이끌어냈다. 궁중 암투, 간택은 사극에서 흔하면서도 가장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로, 왕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여인들의 전쟁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간택’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반전 장치로 쌍둥이 스토리를 넣어 차별점을 뒀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사극에는 쌍둥이를 소재로 한 게 없더라”라며 “이번 작품이 제게 초고가 왔을 때 잘 개발하면 좋은 사극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 바 있다. 여기에 사극에 판타지를 더해 참신함을 높였다. ‘예지몽을 꾸는 왕’이라는 소재는 극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로 반전을 거듭하게 했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TV조선은 ‘미스트롯’, ‘연애의 맛’ 등으로 히트를 치고 시리즈까지 제작하며 예능프로그램 장르를 개척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군’에 이어 ‘간택’으로 연속해서 대박을 터트리며 ‘사극’이라는 무기를 찾은 듯하다. ‘간택’의 후속작이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로 정해진 만큼, TV조선이 이 상승세를 타고 ‘사극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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