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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된 車보험...문턱 높이는 손보

손보사 손해율 급증에 인수심사 강화

롯데손보, 3년내 사고이력 운전자

자동차보험 신규가입 거절 방침

대형사도 잇달아 비중 축소 나서





1~3년 내 사고 이력이 있는 운전자라면 자동차보험 갈아타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손보사들이 사고 이력이 1건이라도 있는 운전자에 대한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대폭 강화하면서다. 지난해 손해보험 업계의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 규모가 1조5,000억원대로 불어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되는 가운데 불량물건을 밀어내기 위한 보험사들의 핑퐁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보험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자동차보험 인수지침을 강화하면서 3년간 사고 이력이 있는 경우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을 거절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누적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기존에는 3년간 사고 이력이 2건 이상인 경우 불량물건으로 분류했지만 이제는 한 건이라도 있다면 신규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계륵’인 자동차보험 영업을 아예 접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에 앞서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계약의 70%가 유입되는 텔레마케팅 조직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전화영업인력 40%를 줄인 바 있다.

최근에는 중소형 보험사에 이어 대형 손보사까지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는 ‘디마케팅(demarketing)’에 나서면서 자동차보험 가입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올해부터 상습 법규위반자, 음주 뺑소니 운전자 등 사고 위험이 높은 가입자에 대해 인수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KB손보의 경우 불량물건 유입이 집중되는 전화영업 조직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 언더라이팅 강화에 나선 것은 보험료 인상만으로는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주요 8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8.4~118.4% 수준이었다. 보통 손보 업계에서는 인건비 등 사업비용을 감안한 적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7~78%로 보는데 100%를 넘어섰다면 각종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보험료 수입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사고 이력이 한 건이라도 있다면 심사 대상으로 분류되고 과거에 발생한 사고의 규모, 보상 내역 등을 면밀히 살펴 가입 여부를 판단한다”며 “손해율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대형사들로서는 정부 눈치에 마음대로 보험료를 올릴 수도 없고 대놓고 디마케팅을 할 수도 없다 보니 불량물건의 가입 문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손해율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소형사의 디마케팅으로 유입되는 불량물건을 밀어내기 위한 대형사들의 물밑 방어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만성적자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사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대형사 쏠림은 더 심해졌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대형 4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6년 말 79.1%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82.2%로 올라간 반면 중·하위사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0.8%에서 17.7%로 줄었다. 2016년 3,418억원 규모였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다섯 배가량 불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업손실은 중소형사들이 밀어낸 계약들을 고스란히 떠안은 대형사들의 몫이 됐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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