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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식탁물가 가벼워졌다

이마트, 킹크랩 100g당 4,980원

작년比 50% 내려…활꽃게보다 싸

생연어 100g당 2,980원…11%↓

수입신선식품 中 대신 국내로 몰려

물량 늘자 몸값은 뚝…물가 안정화

13일 이마트 서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블루 킹크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00g당 지난해보다 44%가량 저렴한 4,980원에 판매한다. /권욱기자




홈파티 메뉴로 연말부터 높은 몸값을 자랑하던 킹크랩이 꽃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했다. 인기 어종인 연어도 가격이 내려갔다. 세계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정상적인 수출입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로 모든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최근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소비자 불안감을 심어줬다면, 착한 가격의 수입산 신선식품이 식탁 물가를 안정화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13일 오는 19일까지 일주일간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평균 판매가보다 약 50% 저렴한 100g당 4,980원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은 100g당 8,980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20톤의 킹크랩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살이 탄탄해 골든 사이즈라 불리는 1.8㎏ 이상의 상품만 엄선했으며 활(活)차 물류를 이용해 가장 신선한 상태로 산지에서 배송된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킹크랩을 값싼 가격에 공수할 수 있었던 것은 엉뚱하게도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킹크랩은 보통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배송되는데 코로나19 이슈로 중국 내 물류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수출길이 막힌 중국 대신 가까운 한국으로 물량이 몰리는 것이다.

특히 이번 킹크랩의 가격은 활 꽃게보다도 저렴하다.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2일까지 노량진 수산시장 활 암꽃게의 평균 위판가는 1㎏당 5만2,300원이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1㎏ 기준 4만9,800원)보다 비싸다. 고급 갑각류의 대명사인 킹크랩이 꽃게보다 시세가 낮아지면서 두 갑각류의 가격이 역전된 상황이 벌어진 것. 김상민 이마트 갑각류 바이어는 “2월 3일부터 8일까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킹크랩 전 등급의 평균 낙찰 시세는 1㎏당 4만9,000원 선으로 평균 6만2,000원이었던 1월 4주차보다 20%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연어도 몸값을 낮췄다. 지난해 말 노르웨이에 양식 연어의 20~30%를 폐사시키는 연어 기생충 병해가 퍼지면서 올 1월까지만 해도 연어 가격은 크게 오른 상황이었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중국 대신 국내로 물량이 공급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연어 원물 1㎏ 당 평균 가격은 9.5달러였지만, 병해가 발생한 후인 2020년 1월에는 평균가격이 13달러로 35% 가량 올랐고 이달 1주차에는 공급 증가로 인해 11달러로 15% 가량 하락했다. 이에 이마트는 이날부터 생연어와 냉장 훈제연어를 20% 할인 판매한다. 생연어 100g은 2,980원에, 파이브스타 냉장훈제연어 180g을 7,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유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단골 회식 메뉴인 삼겹살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100g당 소매가격은 13일 기준 1,533원으로 평년 같은 시기(1,782원)보다 16% 낮다. 이에 이마트에서는 16일까지 국산 냉장 삼겹살과 목심을 기존 가격보다 30% 가량 저렴한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채소류도 평년보다 값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3일 기준 대파는 37.7%, 깐마늘은 28.2%, 양파는 13.02% 가량 평년보다 저렴하다.
/허세민·박민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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