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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中맥주

'감염 공포'에 중국산 기피

칭따오 매출 한달새 11% 뚝

칭따오(왼쪽)와 하얼빈 맥주




중국에서 발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산 맥주에 불똥이 튀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매출 감소를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제품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으며 근거 없는 루머로 인한 과도한 ‘중국 포비아’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마트, 편의점 등에서 중국산 맥주의 매출이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슈가 본격화됐던 설 연휴 직후 1월 28일부터 2월 12일까지 ‘칭따오’, ‘하얼빈’, ‘엔징’ 등 중국 맥주 3종의 매출이 2주 전보다 7.6% 감소했다. 중국 맥주를 포함한 수입 맥주가 2.4% 신장한 것과는 역행하는 흐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류 매출 성수기인 연말, 연초 시즌을 피해 2주 전 실적과 비교한 결과 수입 맥주 중에서도 중국 맥주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면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꺼리는 소비 심리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 3사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맥주(칭따오)의 매출도 최근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한 편의점에서는 전체 수입 맥주의 매출이 3.7% 줄어든 데 반해 칭따오 매출 하락율 12.2%로 감소 폭이 컸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칭따오 매출은 전월 대비 11.4% 하락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10%대 감소율도 높은 편”이라면서 “최근 수제 맥주를 비롯한 국산 맥주의 약진으로 수입 맥주 전체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산 맥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던 중국 맥주 업계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며 울상을 짓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맥주 수입액은 약 507억원으로 일본 맥주 수입액(약 464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있다. 칭따오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비어케이 관계자는 “칭따오는 중국 전역에 위치한 60개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칭따오는 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산둥성 내 청도 지역에서 수입된 것”이라면서 “청도 공장은 코로나19 이슈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지난 11일부터 운영을 재개했으며 청도 이외의 지역을 다녀온 직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피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라고 입을 모은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는 상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힌 바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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