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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규현,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 선택...행복하고 감사한 직업”

강점 “말귀를 잘 알아듣고 눈치가 빨라”

'웃는 남자'는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을 작품

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 역 규현

“감이 떨어졌을까봐 겁이 났지만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2010년 ‘삼총사’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해 어느덧 11년 차 뮤지컬 배우가 된 규현은 “‘웃는 남자’로 뮤지컬 무대에 컴백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4년만의 컴백 무대에 잠시 겁을 먹기도 했지만, 그는 바로 무대 위를 자유롭게 걸어 다녔다.

2010년 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 규현은 ‘캐치 미 이프 유 캔’, ‘해를 품은 달’, ‘싱잉 인 더 레인’, ‘그날들’, ‘베르테르’,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처음에 그가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을 때, 규현은 스스로를 “슈퍼주니어 멤버이긴 했지만 팬들 말고는 모르는 허접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멤버들 중 활동이 많지 않았던 그에게 온 뮤지컬이란 신세계를 접하고, 그는 지하철을 타고 연습실에 출근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다. 끊임없는 연습 과정 속에서 점점 흥미도 느꼈고, 좋은 피드백도 나왔다.

감정을 터트리는 게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는 2010년 왕용범 연출의 도움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삼총사’ 땐 발성도 대사톤도 전혀 몰라서 헤매고 있었어요. 연출부에서 ‘북받치는 감정으로 좀 터트려봐’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던 중 왕용범 연출님께서 앙상블 배우들에게 나를 욕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을 정도였어요. 20분 정도 욕을 먹고 나니 진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되게 많이 배웠어요. 그렇게 하나 하나 깨달아가면서 또 다른 작품에도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생겼어요.”

규현은 지난해 소집해제 이후, 예능은 물론 슈퍼주니어 활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팬들과 만나는 중이다. tvN ‘더 짠내투어’, ‘신서유기 7’ 등에서 변함없는 예능감을 발휘했고, 독보적인 가창력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MBC ‘복면가왕’에서 ‘지니’로 가왕 자리를 차지해 5연승을 달리며 역대급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일을 해오고 있다.

워커홀릭 규현은“나는 이게 힘든 건지 잘 모르겠다. 미친 듯이 일하는 게 익숙해서 쉬는 걸 딱히 원하지 않는다. ” 며 “내가 선택한 거니까 투정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규현이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맡은 주인공 그윈플렌은 캐릭터의 변화하는 서사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배역이다. 1막에서는 보다 밝은 모습이 부각된다면, 2막에서 ‘상위 1%’ 공작이 된 뒤 솔로로 나서 절망을 부르짖는 어두운 내면의 모습이 부각된다.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는 세세한 디테일과 어떤 넘버도 소화해내는 가창력 역시 돋보인다. 규현만의 캐릭터 소화방법이 궁금해졌다.

“좋은 화음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노래의 경우 1막은 데아와 화음을 맞추면서 하는 넘버들이 많아서 좀 더 감미롭게 풀고자 했고, 솔로로 끌어가는 부분이 많은 2막에서는 힘 있게 하려고 했어요. 뮤지컬을 할 때 가능한 선에서는 즐거운 장면을 많이 만들고 싶어해요. 작품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웃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웃기고 싶어요. 그래서 1막에선 최대한 그걸 좀 살리려고 해요.”

그윈플렌의 넘버 ‘그 눈을 떠’(Open your eyes)와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는 관객의 마음을 열게 하는 주요 넘버이다. 규현 역시 “희열이 느껴지는 넘버이다”고 말했다.

“저는 ‘그 눈을 떠’ 넘버를 제일 좋아해요. 공연을 처음 봤을 때도 이 넘버가 기억에 남았는데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그런 마음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제발 나누면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삽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희열이 느껴졌어요. 요즘에도 통하는 말 아닌가요. 그래서 정말 진심을 담아서 하고 있어요.”







4년만의 컴백에 도움을 준 이는 옥주현이다. 옥주현은 규현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4시간 동안 발성부터 목 관리, 발음 등 세세하게 알려줬다고 한다. “누나가 도와줘 감사했죠. 누나도 다른 공연을 하고 있는 중인데도 레슨을 해주시면서 발성할 때 어디를 더 써서 한다든가 발음이라든가 사소한 호흡 같은 것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

11년차 뮤지컬배우 규현은 뮤지컬 작품으로 계속 러브콜 받는 비결로 “말귀를 잘 알아듣는 능력과 빠른 눈치”를 꼽았다.

“적당한 티켓 파워와 말귀를 잘 알아듣는 능력, 실수 없는 무대가 비결이라면 비결일까요.(웃음) 연출님께서 디렉팅을 주면 빨리 이해하는 편이라고 하셨어요. 특출한 건 아닌데 말귀를 잘 알아듣고 눈치가 빠른 편인데 그게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2006년 데뷔해 15년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슈퍼주니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돌로 살아온 규현은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받는 행복하고 감사한 직업이기 때문이란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이 하고 싶고 아이돌이 하고 싶어요. 국내든 해외든 콘서트를 다니면 공연할 때 팬들의 눈을 최대한 마주치려고 노력해요. 인터넷이나 TV를 통해서만 본 나를 저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줄까란 생각에 정말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불특정 다수에게 이렇게 사랑받기 쉽지 않은데,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직업이죠.”

팬들의 통장이 괜찮은 한 뮤지컬을 계속 하고 싶다는 규현. 쉬지 않고 달려온 삶 속에서 그는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했다. 무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삶이 나쁘지 않다는 그는 “팬들의 함성과 박수에 소름 돋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팬 분들이 제가 사는 이유라고 이야기하시는 분 보면서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의 의미와 책임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단다.

“티켓값이 워낙 비싸니까 무조건 오시라고 하긴 죄송해요. 제가 인기가 엄청나면 출연하는 뮤지컬 티켓이 빨리 매진돼서 구할 수 없을 수도 있는데, 아직 그 정돈 아니거든요. 구하려면 또 구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팬들이 자꾸 돈을 쓰게 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더라고요.. 인기가 더 많아져야 팬들의 돈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해서요. 편지를 보면 텅텅이라고들 한다. 가슴이 아프죠. 그래서 팬들에게 나한테 선물을 주지 말라고 한다. 그 돈으로 공연을 한번 더 보길 권하고 있어요.”

한편, 규현은 뮤지컬 ‘웃는 남자’가 끝나면 휴식을 갖고 싶다고 했다. 많이도 필요 없다. 딱 5일만 쉬면 된다.

그는 “사실 그렇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데 사람들이 옆에서 하도 ‘쉬세요’ 하니까 ‘내가 쉬어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5일만 휴식을 취할까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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