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른바 ‘방구석 장보기’ 수요가 늘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때 아닌 온라인몰 특수에 배송 차량을 확대하고 신선식품 코너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커머스들도 최근 코로나 반사이익을 장기 수혜로 이어가기 위해 마트 상품 특가전을 진행하는 등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주문↑…배송차량 증차=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온라인몰의 주문이 급증하자 배송 차량을 기존 대비 20% 증차시켰다. 롯데쇼핑(023530)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로 격상한 지난달 27일 이후 약 한 달간 온라인몰 매출이 43% 이상 증가했다”며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각 점포별로 배송 인력을 풀로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주부터 배송 차량을 기존 대비 15% 늘려 운영하고 있다. 원활한 배송을 위해 점포 인력 일부도 온라인 피킹 작업 지원에 투입했다. 또 자영업자들의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창고형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인 ‘홈플러스 더클럽’은 무료 배송 구매금액 기준을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이마트(139480)의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증차를 비롯한 배송 물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쓱배송(시간대 지정해 배송)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 초반이었으나 지난 22일 기준 전국 평균 99.8%까지 상승하며 온라인몰 주문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은 예약배송으로 최대 주문 가능한 4일 뒤까지 모두 마감돼 28일까지 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쌀·생선’ 등 신선·먹거리 확충=가공식품이나 생필품뿐만 아니라 신선식품 등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못지 않은 상품 구색을 갖추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실제 롯데닷컴에서는 최근 한 달 간 신선식품 매출이 173%나 뛰어올랐다. 특히 쌀 같은 주요 양곡은 407% 신장했으며 연어 등 수산물도 239% 증가했다. 이시헌 롯데닷컴 상품기획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봄동김치, 대저토마토, 활쭈구미, 전복 등 평소보다 더 많은 제철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최근 일주일 식품 매출이 전주 대비 87% 증가하는 등 장보기 수요가 늘자 이마트 봄 전단행사 상품 배송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상품도 새벽배송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매주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저렴하게 선보이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주에는 한우, 제철, 과일, 채소, 시리얼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 그날그날 매장에서 갓 만든 신선한 반찬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대형마트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커머스는 초저가 할인 공세=외출 공포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이커머스는 반짝 수혜가 아닌 장기 주도권 확보로 이어가기 위해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메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마트위크’를 열고 생필품을 최대 35%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정해진 3시간 동안만 초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릴레이 타임세일을 통해 총 72개 상품도 특가로 판매한다. 티몬도 매일 밤 12시 ‘마트특가’를 오픈해 전용 쿠폰을 제공한다. 또 하나라도 구입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몰리는 주문을 소화하고자 배송인력인 쿠팡맨의 할당량을 2배로 높이고 아르바이트 배송인력인 쿠팡플렉스를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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