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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윤 감독, "갑자기 야구?...작가님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종영 기자간담회

첫 방송 시청률 3%로 출발해 19%로 종영

탄탄한 취재로 스포츠 드라마 참패 미신 깨

로맨스 요소 자제하며 스포츠 본연에 집중

연장 문의에도 작가가 짜둔 스토리 우선해

16부 마지막 장면이 드라마 관통하는 주제

24일 서울 양천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신화(왼쪽) 작가와 정동윤 감독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BS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왜 갑자기 야구’라고 생각했죠. 대본을 4부까지 읽은 순간 ‘아 작가님은 다 계획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불모지라 불리던 스포츠 소재로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이끌어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은 24일 서울 양천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스포츠 드라마가 완성도 외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웠던 장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신화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16부에 엔딩까지 준비됐다는 것을 알고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감독과 이 작가가 참석했다.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정규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프로야구 꼴찌팀 재송 드림즈에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부임하면서 팀을 개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12월 닐슨코리아 전국시청 3.3%로 시작한 드라마는 실제 프로야구를 잘 재현했다는 호평 속에 지난 14일 19.1%로 종영하며 스포츠 소재는 흥행이 어렵단 오랜 징크스를 깨트렸다.

‘스토브리그’가 흥행한 이유로는 실제 선수와 사건을 연상시키는 취재와 연출이 꼽힌다. 이 작가는 “강두기 선수는 KIA의 양현종 선수와 일본의 구로다 히로키 선수를 모티브로 삼았다. 팀 사랑이 남다른 멋진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동규 선수의 경우는 실재 인물이 없는 캐릭터”라며 “훌륭한 투수가 등장해야 하기에 그 상대로 강력한 타자 캐릭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브리그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 보니 실제 사건을 많이 참고했지만, 어떤 부분은 극적 연출을 위해 강화하기 위해 지어낸 사건이 실제 사례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대본 자문에만 전문가 18인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맨스 요소를 최대한 자제한 연출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작가는 “단막 습작을 하면서도 키스 장면을 한 번도 안 넣었다. 원래 담백한 스토리를 쓰는 것에 자신이 있는데, 정 감독님은 저보다 더 담백해 서로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러브 라인이 강화될 기미가 보이면 정 감독님이 잘라주었고 그게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정 감독도 “멜로를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 드라마의 장점을 어떻게 부각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로맨스가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사진제공=SBS


시청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며 드라마 연장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연장하지 않고 종영한 이유에 대해 정 감독은 “종영을 3~4부 정도 앞두었을 때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며 “작가님이 스토리 회차마다 심어놓은 이야기가 있어 매각 이야기로 끝내는 것이 나으리라 판단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과 이 작가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로 16부 마지막 장면에 나온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 도울 거니까요’를 꼽았다. 정 감독은 “백승수는 현실에 필요한 인물이지만, 찾으면 잘 없는 사람”이라며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우리 모두 백승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 우승이 아니더라도 좋은 길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도 “감독님이 마지막에 검은 화면에 자막으로 주제 같은 메시지를 넣자고 했다”며 “기획안에 적혀있던 그 메시지를 끝까지 잡고 있는 감독님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시청자 모두가 그 메시지를 보길 원해 넣었다”고 말했다.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작가는 “20회를 채울 것 같았는데 막상 써보니 16회더라. 시즌 1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이었다”며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라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다시 스토리가 넘칠 것 같을 때 쓰겠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도중 감독님과 저 모두 서로 다른 곳에서 주짓수를 수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감독님께서 주짓수 드라마도 만들자 하는데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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