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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조조정 고개넘은 한국GM, 순항할까

GM, 글로벌 사업 재편 마무리

태국·인도 등 인접국가 공장매각

韓 신차물량 배정 가능성 커져

'핵심 시장 부상'으로 점치기도





“이번 구조조정 조치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GM 해외사업은 한국과 남미·중동 등 ‘핵심적인 시장’에 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이 지난 17일 태국 라용 공장을 중국 창청자동차에 매각하고 태국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내놓은 발언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표로 GM의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살아남은’ 한국GM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GM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인접국들의 공장이 폐쇄된 반면 한국GM은 신차 물량 등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랜’을 갖게 되면서 ‘구조조정 리스크’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의 연구개발(R&D) 위상은 미국과 함께 ‘투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GM은 최근 라용 공장 매각 후 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호주·뉴질랜드의 계열 브랜드 홀덴의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인도의 탈레가온 공장 역시 창청자동차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동남아시아 사업에서 계속 손실을 보면서 사업을 해왔지만 태국 공장을 매각한 후 동남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GM의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공장과 사업을 정리해왔다. 2017년 유럽에서 오펠·복스홀 브랜드를 매각하고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한 게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GM 군산공장도 2018년 폐쇄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년간 급진적으로 진행됐던 GM의 사업 구조조정이 이번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다.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올해 초 오하이오 로즈타운, 미시간 워런, 메릴랜드 볼티모어 등 3곳의 공장 문을 닫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GM은 전 세계에서 정리할 수 있는 곳의 사업은 대부분 정리했다”며 “이번 구조조정 결정이 사업 구조 재편의 거의 마무리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의 글로벌 재편 계획이 마무리되면서 살아남은 한국GM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퍼 사장이 남은 시장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선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 GM이 지난 2018년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GM 창원공장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태국과 인도 공장 매각이 결정되면서 ‘클로징 리스크’가 사라졌다. 실제 GM은 4년간 9,000억원을 창원공장에 투자하기로 하고 현재 도장공장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3년부터 창원에서 생산될 신차도 연 2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공장도 물량이 적지 않다. 1공장에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2공장에서 트랙스를 생산하는 체제로 한국GM 측은 부평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뷰익의 앙코르GX 또한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인접한 개발도상국의 생산공장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향후 신차 생산 수요가 생겼을 때 한국에 배정될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GM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GM이 확실한 ‘플랜’을 부여한 사업지”라며 “리스크는 줄고 기회는 많아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D 기지인 GMTCK의 위상도 상당히 높다. 현재 R&D 기능을 가진 곳은 본토인 미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GMTCK에는 약 3,500명의 연구원이 근무한다.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다양한 신차의 개발을 GMTCK에서 맡고 있고 중국 등 다른 국가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도 한다. 전기차 등 미래차 R&D도 상당 부분 책임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오랜 기간 이어진 우려를 지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노사 관계와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것은 한국GM의 숙제”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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