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일 평균 수출이 11.7% 감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수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412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증가해 2018년 12월 이후 이어진 감소세를 15개월 만에 끊었다.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2월 수출도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늘어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는 조업일수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설 연휴가 지난 1월이었던 만큼 설 연휴가 끼어있었던 지난해보다 올해 2월 조업일수가 2.5일 많았기 때문이다.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2월 일 평균 수출은 18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7% 오히려 감소했다.
수출 비중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對) 중국 수출이 코로나 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지난달 중국으로 향한 수출은 89억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6.6% 감소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대 중국 일 평균 수출은 같은 기간 21% 이상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중국 현지의 공장 가동이 멈춰 생산 차질을 빚은 탓에 16.6%나 줄었고, 디스플레이 수출도 중국 모듈 공장의 생산이 부진해 21.8% 감소했다. 석유제품(-0.9%)과 석유화학(-9.7%) 수출도 같이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 19 사태로 중국 원유 수요가 낮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7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탓이다. 산업부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 부진 및 중국 수요 둔화로 3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3월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를 지킬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19 확산 영향이 3월부터 가시화할 것”이라며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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