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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美 '슈퍼 화요일' 경선, 제조업 PMI 등 경제지표 주목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4.42% 폭락하는 패닉 양상을 보이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이 다급한 표정으로 주문을 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주식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 대유행) 공포가 지난 주(2월24~28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집어삼켰다.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2.36%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49%, 10.54% 추락했다.

미국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질 경우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 4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유럽의 코로나19 발원지가 된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S&P500 기업의 올해 순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코로나19가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25%포인트의 금리가 인하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패닉 상태에 빠진 미 증시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시장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미국 국채로의 자금 쏠림을 부채질했다. 국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채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9bp 급락한 1.127%를 기록했다. 2011년 11월 이후 하루 낙폭 기준으로 최대다. 10년물 수익률은 나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주 34.3bp나 떨어져 201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1bp 폭락한 0.878%에 거래돼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지난주 47bp 떨어졌는데 2001년 9.11 테러 주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4bp 떨어진 1.658%를 나타냈다. 역사적 저점을 연일 낮췄으며 지난주 25.9bp 내렸다.

Kuwaiti traders wearing protective masks follow the market at the Boursa Kuwait stock exchange in Kuwait City on March 1, 2020. - Boursa Kuwait decided to close the main trading hall due to the COVID-19 coronavirus disease developments. Stock markets in the oil-rich Gulf states plunged on March 1 over fears of the impact of the coronavirus, which also battered global bourses last week. All of the seven exchanges in the Gulf Cooperation Council (GCC), which were closed the previous two days for the Muslim weekend, were hit as oil prices dropped below $50 a barrel. The region‘s slide was led by Kuwait Boursa, where the All-Share Index fell 10 percent, triggering its closure. Kuwait’s bourse was closed for most of last week for national holidays. (Photo by YASSER AL-ZAYYAT / AFP) 쿠웨이트 시티의 쿠웨이트 증권거래소에서 1일(현지시간) 마사크를 쓴 트레이더들이 모여 서 있다. 쿠웨이트 증권거래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인 거래 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쿠웨이트시티=AFP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1.27% 떨어져 최근 3주 이상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변동성 확대 속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되돌림이 나타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강해져 달러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3월 외에 추가로 두세 차례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하가 강력한 효과를 낼 것 같지 않다”면서도 “3월부터 6월까지 세 번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폰젠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안드레 폰젠 외환 분석 대표는 “바이러스가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며 “이 결과 엔이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통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자산으로의 이동 외에도 펀드매니저들이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를 되돌리는 경향이 있어 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국제 유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요 자산 중에서도 큰 충격을 입었다.

지난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3달러(5.0%) 폭락한 44.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주에만 16% 넘게 폭락했다.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이날 약 7년 만에 최대폭인 4.6%가량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마저도 현금화하려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산유국들의 정례 회동을 주시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수석 원자재 연구원은 “유일한 강세 재료는 산유국 회동에서 추가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라면서 “러시아가 최근에는 다소 부양적인 발언을 내놓았고, 사우디는 이미 수요 감소에 대응한 엄격한 감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미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하루평균 50만 배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전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의 유세 행사에서 흑인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흑인층의 집중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날 예비선거에서 압승한 바이든은 오는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위를 굳히겠다고 다짐했다. /컬럼비아=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3월 2일~6일)

이번 주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주목할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이 부양책 도입을 강력히 시사한 점은 주가를 떠받칠 수 있는 변수다.

미국 14개 주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슈퍼 화요일’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대의원 수가 415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버지니아(99명), 매사추세츠(91명) 등 ‘대형주’가 대거 포함돼 있다. 대선후보로 낙점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의 3분의 1 정도가 슈퍼 화요일에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됐을 수 있는 지표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1월에 회복 조짐을 보였던 제조업 PMI가 다시 부진하다면 시장의 불안이 깊어질 수 있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표될 예정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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