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면서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의 한 일반 시민은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기 위해 허위로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2일 인천시는 “일반 시민 중 무료로 검사를 받기 위해 허위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경우 검사 비용 전액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인천시는 신천지 신도일 땐 코로나19 검사 비용 16만원을 시 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다. 시는 검사비 관련 국비 지원액을 빼면 시 예산으로 5~6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신천지 신도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인천시의 이러한 방침이 보도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인데 신도들에게 혈세를 들여 무료 검사를 해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댓글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신천지 교인들 무료로 검사해주느라 일반 시민들은 뒤로 밀리고 있다”, “똑같은 국민 세금이네 일반 시민은 돈을 지불해야 하느냐”, “신천지는 바로바로 검사해주고 무료인데, 일반 시민은 검사도 잘 안 해주고 돈 내라고 하는데 정상이냐”, “무료검사에 치료까지... 너무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천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일반 시민도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상 무료 검사 대상일 땐 검사비를 내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료 검사 대상은 중국 등 코로나19 발생 국가 지역 방문 확진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 등이다.
무료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이 검사를 받길 원하면 당사자로부터 검사비를 받고 검사하되 양성으로 나와 격리 입원될 경우에는 검사비를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
인천시는 무료 검사가 논란이 되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검사는 예산을 들여서라도 빨리 끝내야 할 사안”이라며 “신천지 신도 무료 검사는 신도 개개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지역 확산을 막아 300만 인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인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 12일까지 신도와 교육생 1만1,826명 전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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