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수사물과는 다르다. 범죄 피해자의 기억에 초점을 맞춰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수사극이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3일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김휘 감독과 소재현 감독, 배우 유승호, 이세영, 조성하, 고창석, 윤지온, 전효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기존의 히어로와는 달리, ‘기억스캔’ 능력을 세상에 공표하고 악랄한 범죄자들을 소탕해가는 히어로 동백의 활약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휘 감독은 기존의 수사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여느 드라마처럼 특출한 능력 가진 주인공 등장한다. 초능력을 사용하다 보니 차별화된 수사 기법이 등장한다”며 “다른 드라마와 다른 건 범죄자도 미스터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범죄 상황도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다. 그래서 기존의 수사 드라마와 다른 형태의 에피소드가 등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초능력 수사물인 만큼 드라마에는 화려한 CG나 시각적 볼거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작품은 피해자의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 김 감독은 “주인공 동백의 초능력은 단순히 능력만 발휘하는 게 아니라 주로 피해자대상으로 한 기억을 읽는다”며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기 편하게, 동백이의 정서를 담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피해자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루는 메시지가 있다. 꽤 많은 강력 범죄가 반복되는 가운데, 피해자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아픔을 담는 것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소재현 감독은 드라마의 차별화된 매력에 대해 “‘메모리스트’ 웹툰을 보고 일반 초능력물과 달랐던 점이 국가 공인 초능력자라는 점이었다. 보통 초능력을 숨기지만, 모두가 그의 초능력을 알고 있는 콘셉트다. 초능력물이 많았지만 독특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각색할 때 원작의 좋은 부분을 가져가려고 했다. 원작이 16부작으로 만들기에 적어서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해서 더 추가해서 또 다른 재미를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드라마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유승호의 출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승호가 맡은 ‘동백’은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기억스캔’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남다른 정의감의 소유자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침없이 직진하는 행동파적 기질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한다.
유승호는 “대본은 말할 것도 없이 재미있게 읽었고, 웹툰도 잘 봤다”며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좋았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화나는 일도 많은 상황에서 동백이가 통쾌한 부분들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리면 시청자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주먹만 쓰는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다. 내면의 아픔도 함께 그려질 예정”이라며 “그런 복합적인 것들이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매력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유승호와 함께 예리한 통찰력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를 연기하는 이세영은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전문직의 능력 있는 여자”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예전에는 민폐를 끼치는 여자 캐릭터 많았는데, 이 드라마는 극을 남자주인공과 공조해서 이끌어 나가고, 굉장히 능력있는 여자 캐릭터여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열혈 사회부 기자 강지은 역을 맡은 전효성은 “대본과 원작이 너무 좋았고.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겠다 생각했다”며 “강지은이라는 역은 막내 사회부 기자인데 기자라는 직업은 어떨까, 늘 취재만 받았기에 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사회 초년생의 열정과 풋풋함이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독들과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소재현 감독은 “드라마가 제목 따라간다는 말이 있어서, 기억에 계속 남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성하는 “흥미진진하게 많은 사건들과 캐릭터들이이 나와서 너무 재미있다”며 “보시면서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창석은 “주인공이 기억만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감정, 고통, 분노까지 느끼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 수사를 펼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는 ‘머니게임’ 후속으로 오는 11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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