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코로나19로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생겨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상태에서 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수년간 폐쇄 정신병동에서 단체 입원생활을 해와 격리병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감염내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의 협력 치료로 상태가 호전돼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바이러스 미검출) 판정을 받아 3일 격리해제 기준을 충족했다.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다른 대남병원 확진자는 폐·심장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지만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요법) 치료 등을 받고 안정적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의료원에는 대남병원에서 온 코로나19 환자 10명이 입원 중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체로 호전되고 있다.
한편 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대남병원 정신질환자 코로나19 진료지침’을 마련, 중앙임상위원회 논의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에 건의했다. 지침은 국립정신건강센터·경북대병원 등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정신질환자가 ▶조현병 약(쿠에티아핀)을 복용 중이면 항바이러스제(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등)를 쓸 때 약물 독성 증가를 고려하고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를 먹고 있으면 복용량을 줄여 호흡저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베타차단제(고혈압·관상동맥질환·심부전·부정맥 등 치료제)가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 감량·중단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등이다.
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가족 접촉자 등 총 119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이 중 101명이 정신병동 입원자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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