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환기가 잘 되는 개별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일 마스크 수급 현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사용 개정 지침을 설명하는 정례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회사마다 재택근무 등 비상 근무체계에 들어가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마련해 공개했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가 없으면 면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고, 동일인에 한해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 환기가 잘 되는 개별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했다.
특히 이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회사에서는 가능하다면 재택근무, 아니면 근무 형태를 한시적으로 1부·2부나 아침 근무자·오후 근무자 등으로 나눠서 근무공간에 있는 사람 숫자를 줄여주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의 공조, 즉 공기 순환과 환기가 잘 되는 사무공간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더라도 감염 우려를 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직장인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거리에 다니거나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마스크를 쓸 정도로 (호흡기 질환 등으로) 아픈 사람이 집 밖에 나온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문화도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마스크 착용을 우선해서 권고하지는 않는다.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기침을 하는 사람이 본인한테서 나가는 비말(침방울)이 타인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호흡기 증상 또는 발열이 있으면 집에서 푹 쉴 수 있는 환경이 공공기관과 일반 민간기업에 자리 잡아서 증상이 있는 분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게 되면 일반인이 마스크를 써야 할 일이 많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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