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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이커머스 변화시계 빨리 돈다

첫 구매 고객 '록인'...시장 커져

'존재감 입증' 쿠팡 적자는 늘어

美상장·투자 유치에 속도낼 듯

티몬 이달 흑자·롯데 ON 출범

1위 이베이 매각설에 업계 '촉각'





이커머스 업계 판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유통가에선 ‘2020년에 뭔가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각자의 사업 전략을 일제히 재점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일시적인 일이 아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온라인으로 넘어온 기존 오프라인 고객이 앞으로도 온라인에 머무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사 사태로 온라인 쇼핑을 본격 경험하게 된 고객들이 ‘록인(lock-in)’돼 재구매에 재구매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설이 돌출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사실상 유일한 흑자 이커머스 기업의 주인이 바뀔 경우 업계 판도가 일거에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 등 오프라인 유통공룡의 손에 연간 거래액 16조원의 이베이코리아가 넘어가면 한국 유통 업계 전체의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베이코리아는 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고 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급선무인 롯데와 신세계도 최대 7조5,000억 원까지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여력이 되지 않아 매각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쿠팡은 이번 코로나19로 그동안의 투자가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최대 330만개, 평균 300만개 로켓배송을 처리하면서 물류센터와 배송망에 조단위 투자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입증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 조기 품절이 이어지는 등 소비자들도 쿠팡으로 가장 많이 몰렸다. 훗날 소비자들로부터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적자가 누적되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는 점에선 시장의 우려가 나온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1건 할 때마다 손해가 나는 구조다. 판매가 늘어나자 부업형 배송인 쿠팡플렉스의 경우 기사에게 주는 건당 급여가 약 1,000원에서 4,000원까지 올랐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루 50만~100만장 마스크를 구해 코로나19 이전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것도 손해를 감수하고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이번 일로 명성을 드높이고 신규 고객을 창출했지만 자금은 더 가파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나스닥 상장, 투자 유치 등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걸음을 더 바쁘게 옮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몬은 당초 상반기 내 월 단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달 흑자 달성이 확실시된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위메프·티몬 3사 중 가장 먼저 흑자경영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식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2월 한 달 간 라면은 전년 대비 575%, 즉석밥은 151%, 생수는 180% 급증했다. 식품뿐만 아니라 샴푸·린스(272%), 비누·핸드워시(1,242%), 세제·섬유유연제(174%) 등 생활용품 판매도 대폭 증가했다. 특히 시간대마다 촘촘히 할인과 이벤트를 배치한 타임커머스가 주효했다. 티몬이 흑자를 달성하면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유통부문의 역량을 총집결한 온라인 사업 ‘롯데ON’을 이달 말 정식 출범시킨다. 기존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내는 온라인 상점을 기본 콘셉트다. 롯데쇼핑은 롯데ON 론칭을 계기로 유통사가 아닌 빅데이터 기반 라이프스타일 제안자가 되겠다고 선언할 방침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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