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네트웍스 주가는 전날보다 14.47%(690원) 오른 5,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5,620원까지 치솟았지만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기간 주가는 27% 이상 치솟았다.
특히 이날 급등세는 전날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사업을 코람코·현대오일뱅크에 양도하고 이어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유소 사업의 매각 규모는 1조3,300억원으로 SK네트웍스는 이를 차입금 감축과 신규 투자,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의 8.6%, 영업이익의 11.6%를 차지하는 주유소 사업을 매각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카케어 및 가전렌털 사업 등에 신규 투자하고 그동안의 투자 지출로 악화된 재무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주유소 사업의 부채가 줄면서 이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은 단기 주가 흐름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예솔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창출하던 사업을 현금화하는 이벤트인 만큼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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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동안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만큼 단기간 SK네트웍스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이번 매각으로 재무지표가 개선되지만, 성장동력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저하된 재무 안정성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사업 매각을 통해 신사업 소요 자금에 대응하는 재무정책을 확인시킨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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