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9.58포인트(3.58%) 급락한 2만6,12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6.18포인트(3.39%) 내린 3,023.94, 나스닥 지수는 279.49포인트(3.10%) 하락한 8,738.6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0.9%선으로 떨어졌다.
전날 미국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크루즈선 ‘그랜드프린세스’를 타고 여행을 다녀온 71세 남성이 사망했고, 아마존도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기업들이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전일대비 53명 늘어난 212명을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미국 증시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특히 폭스콘 2월 매출 급감과 함께 국제항공운송협회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코로나 19로 인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그동안 미국은 한국에 비해 검진 사례가 극단적으로 적어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았으나, 미국 보건당국자가 다음주까지150~170 만건의 테스트 키트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향후 표본증가에 따른 확진자수 급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 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은 국내의 투자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기업이익 부진으로 조정이 예상되나 미국에 비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코로나 확산이 정체기에 돌입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및 유럽 등의 신규 확진자 수 추이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하지만연준의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빠른 정책 대응에 따른 2분기 이후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의 추세적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주가의 추세적 상승세를 위해서는 경기 방향과 실적 전망치 개선 등에 주목해야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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