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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현장] 다민족 네트워크로 이어진 캐나다

정태인 주토론토총영사

250개 민족 출신 거주하는 캐나다

주민 절반이 토론토 밖에서 태어나

다민족 주축 글로벌 네트워크 활발

韓도 산업전반에 다양성 활용해야

정태인 주토론토총영사




지난 1월8일 테헤란을 떠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영공에서 격추됐다. 승무원 및 탑승객 등 총 176명이 사망했다. 갑자기 캐나다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 탑승객 중 138명이 키예프를 경유해 토론토로 향하고 있었다. 57명이 이란계 캐나다 국적자이고 나머지 다수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이란 국적자이다.

다민족사회인 캐나다에는 이란계 거주자가 30만명에 이른다. 절반 이상이 토론토 및 인근에 거주한다. 이란에서 발생한 비극이 캐나다와 무관할 수 없고 격추된 키예프행 여객기 탑승자의 다수가 토론토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번 참사가 캐나다에 던지는 시사점이 하나 있다. 250개 민족 출신이 거주하는 캐나다는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주요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다양한 사안이 직간접적으로 캐나다의 문제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에서 캐나다는 주요 당사국이다. 30만 중국계 캐나다인이 홍콩에 거주하고, 캐나다에 사는 180만 중국계 캐나다인이 중국과 왕래하고 있다. 홍콩 정세불안이나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캐나다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캐나다는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려 하고 다양한 국제적 이슈에 기여하고자 한다. 거꾸로 캐나다의 주요 관심사가 세계 여러 지역의 관심사가 될 수도 있다.

다민족국가인 캐나다는 다양성 추구라는 기치 하에 출신 지역의 문화를 장려한다. 일반 학교에서 정부 예산으로 출신 지역의 언어를 가르친다. 캐나다의 심장부인 토론토는 다양성의 집약체이고 주민의 절반이 캐나다 밖에서 출생한 사람들이다. 미국이 민족의 용광로라면 캐나다는 민족의 모자이크다. 캐나다의 기치 아래 다양한 민족이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공관장회의 일정에는 ‘경제인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다민족 연합체인 캐나다에서는 주요 민족의 행사에서 마케팅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 조언한다. 이러한 시도에는 부차적인 장점도 있다. 다민족에 기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상대로 한 판촉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캐나다만의 독특한 장점이다.

토론토는 다민족 캐나다의 집약체이다. 그러한 토론토는 소위 ‘또 하나의 할리우드’ ‘또 하나의 실리콘밸리’, 뉴욕과 비교해 ‘원조 요크’라고 부를 수 있다. 콘텐츠 산업, 정보기술(IT) 산업, 금융산업을 지칭하는 용어들이다. 미래 사회에서 주축이 되는 이러한 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역량이 토론토에 있다. 그러한 잠재력이 다민족에 기반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애니메이션 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세계 여러 민족의 이야기가 토론토에 모여 있다. 콘텐츠 및 IT 산업 기반이 이를 가공하고 금융산업의 지원 하에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된다.

캐나다는 세계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당장 우크라이나 여객기 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8년에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했다. 나아가 세계무역기구(WTO) 통상장관회의를 오타와에서 개최했다. 다민족국가인 캐나다에는 북핵 문제 및 동아시아 긴장 고조가 남의 일이 아니다. 국제무역의 공정성 손상도 남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의 미래가 다양성 추구라는 기치 하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잠재력을 실현해가는 데 달려 있기 때문이다. 주변 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미래지향적 동반자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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