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일 집합예배 자제 요청에 대해 “당연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는 종교행사도 필요하다면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 교육감으로서가 아니라 종교인의 한사람으로 지사의 결정에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 지사께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감염을 막는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이고 의무이기 때문”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이 계신 곳은 교회 안에만이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 곳곳에 고통당하는 그 자리에 그 사람들 가운데 계신다. 이 시점에 주님은 아름다운 찬양과 거룩한 예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웃의 건강을 생각하며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을 더 소중하게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교회나 종교기관이라면 코로나19로부터 안정될 때까지 스스로 문을 닫을 것”이라며 “그곳에 하느님의 축복이 더할 것이다. 참고로 제가 나가는 교회는 주일예배만이 아니라 소수가 모이는 아침예배도 모두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코로나19로부터 지켜 내려 하려는 조치로 학원 문을 당분간 닫아달라는 간곡한 요청과 관련해 “오직 학생들을 바이러스 공격으로 막아 집단 감염이 안 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학원 측이 여러 가지 어렵겠지만 스스로 학생들의 감염을 막는 조치에 함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가 필요하다면 교육청은 강제하는 길이 없으니 도가 행정명령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는데 옳다”며 “학원으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를 닫은 것처럼 강경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학교는 이미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다음 주간까지 휴업했다. 이것은 학생들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 누구도 이것을 교육탄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적기에 취한 적절한 조치였다”며 “이처럼 이 지사의 모든 조치와 용단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 지역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제 대책의 초점을 손 씻고 마스크를 쓰고 주변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선생님들이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온라인 교재로 학생을 지도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6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경기도청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초·중·고교 휴교와 함께 학원도 휴원에 동참해 코로나 19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3주간 개학을 연기했다. 하지만 도내 학원과 교습소 3만3,091곳 중 4일 기준 휴원한 곳은 9,932곳으로 휴원율은 30%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 지사는 “개학 연기라는 특단의 조치가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도에는 전국 4분의 1이 넘는 학생과 3만3,000여개의 학원·교습소가 있어 코로나 19 감염 확진자 발생이나 확산 위험도 매우 큰 만큼 휴원 동참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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