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대만족에 사그라든 남북방역협력 기대감

金 도발 南과 협력 없다는 메시지 분석

북미협상실패, 코로나등 北어려움가중

北매체 "방역위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

대내결속 및 대미 협상력 재고 나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박정천 군 총참모장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눈에 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뒤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위로 친서를 보낸 지 닷새 만에 군사력을 과시한 만큼 방역 공조 등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식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친서는 이번 도발과 별개라고 본다. 김여정 담화와 김정은 친서는 물밑에서 남측이 2월 총선 다가오니 남북협력 잘해보자는 시그널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북한이 친서 닷새 만에 도발에 나선 만큼 남측에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를 접으라는 입장에서는 한마디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남한 내에서 북한에 대한 반감을 사면서까지 도발에 나선 것은 대내 결속 및 대미 협상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와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경제난 등 북한 내부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고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볼 때 초조함이 계속 묻어난다”며 “북한의 계획대로라면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데 양면의 강온 전략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중대사로 내세우시고’ 제목의 기사에서 “COVID-19(코로나19)의 전파와 그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실천에 옮길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 내부의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격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훈련 사진으로, 170㎜ 방사포로 추정되는 무기가 여러발 발사되는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내부적 혼란을 잠재우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저강도 도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박 교수는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은 하나는 대내 결집 효과다. 한반도 상황 위중하고 한미가 북에 위협 가하고 있다는 것을 북 주민에게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에 대한 압박도 된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우리가 전선을 넓힐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화력타격훈련에 대해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에 공개된 발사 장면 사진에서 발사관 입구를 덮는 빨간색 뚜껑 4개 중 상단 2개만 사라진 것으로 볼 때 해당 2개 발사관에서 연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구경 600㎜급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작년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과 11월 28일, 지난 2일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이번 훈련을 수행한 박정천 총참모장(육군대장)에게 직접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으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도발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