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범국가적으로 코로나19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한 한 부사관의 이야기가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현재 39사단 합천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자용 상사. 인명구조 자격증을 보유한 정 상사는 1월 31일 경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합천군 삼가면 일대 민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소리를 듣고 지체없이 군중 속을 뚫고 들어갔다.
의식과 맥박이 없이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에게 다가가 약 2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주변인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부탁했다. 심폐소생술 끝에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한 뒤 119구조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신속한 응급조치로 건강을 되찾은 60대 남성은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합천군주민센터와 합천소방서 등을 통해 정 상사의 집 주소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합천소방서장이 부대에 관련 미담을 확인하면서 정 상사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정 상사는 “군인으로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어르신이 우리 집까지 어렵게 수소문해서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셔서 깜짝 놀랐지만 건강을 되찾은 모습을 보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월 1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합천소방서는 정 상사를 하트세이버(Heart-Saver:심장을 지켜주는 사람)로 선정하고, 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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