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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돈풀기도 글로벌패닉 못 막았다

美 1.5조달러 유동성 추가 공급

만기 관계없이 국채 매입 불구

"통화·재정만으론 극복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할 것이라는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하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QE)의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타격을 받은 만큼 각국의 통화·재정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13일 이틀간 1조5,000억달러의 단기 유동성 추가 공급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와 별도로 매달 600억달러 한도에서 단기국채를 매입했던 것을 만기와 관계없이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시중의 유동성을 마르지 않게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위기대응 조치”라며 “QE4(네번째 양적완화)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말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QE를 단행한 바 있다.



일본은행(BOJ)도 13일 도쿄증시가 개장 직후 10% 이상 폭락하자 하루에만 총 7,000억엔(약 8조770억원) 규모의 자금공급 계획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스페인은 12일 180억유로(약 24조원) 규모의 긴급예산 지출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진데다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여행이나 쇼핑, 각종 행사 등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 등 ‘돈풀기’만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 다우지수가 9.99% 폭락한 직후 13일 개장한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일시 매매중단)가 동시에 발동됐다. 다만 장 후반 연기금의 순매수로 낙폭을 줄여 코스피지수는 3.43%, 코스닥지수는 7.01% 하락했다. 대니얼 안 BNP파리바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거시전략 헤드는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진단을 대폭 늘리고 바이러스 추적을 강화해 확산을 차단함으로써 공포감을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뉴욕=김영필특파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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