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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회×서울옥션,코로나극복 경매 6억여원 기부

73점 100%낙찰된 총액 6억3,000만원 전액기부

적십자사 통해 대구시청에...의료기관 지원

대구출신 이인성,이강소,이배,최병소,이원희 참여

힘든 화랑과 경매회사 "코로나 피해 돕자" 합심

이인성 ‘풍경’




대구 출신의 근대화가 이인성이 그린 ‘풍경’(오른쪽)이 13일 열린 코로나19 피해돕기 자선경매에서 138회의 경합 끝에 이날 최고가인 6,410만원에 낙찰됐다.


‘코로나19 피해돕기’를 위해 미술계가 합심해 마련한 온라인 자선경매가 낙찰총액 6억3,000만원을 거둬들였다.

한국화랑협회와 서울옥션(063170)이 공동주관해 13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피해돕기-온라인 자선경매’가는 낙찰률 100%, 낙찰총액 6억3,000만원에 막을 내렸다. 이날 경매에는 화랑협회 회원 화랑과 작가들, 서울옥션과 개인 컬렉터 등이 후원한 73점이 출품됐다.

낙찰금은 전액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 시청에 전달될 예정이다. 성금은 코로나 피해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대구 지역의 의료 지원에 사용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대구 출신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예향 대구의 자부심인 근대화가 이인성(1912~1950)의 ‘풍경’이 6,410만원에 낙찰돼 이번 경매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후원한 40.7×52.7㎝의 수채화다. 이인성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의 지보(至寶)’로 일본에까지 이름을 날렸다. 마흔을 넘기지 못하고 요절한 탓에 유작이 적고, 그 중 상당수가 미술관 소장품이라 시장에서는 귀한 작품으로 꼽힌다. 고향을 그린 것인지 누런 산자락 아래 짙푸른 소나무가 우뚝 솟은 ‘풍경’은 138회의 경합 끝에 낙찰됐다.

코로나19 피해돕기 자선경매에 출품된 이배(왼쪽부터),전병현,사석원 등의 작품을 마스크 쓴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대구 출신의 개념미술가 이강소(왼쪽)와 ‘물방울’로 유명한 원로화가 김창열 등이 작품을 후원해 자선경매에 힘을 보탰다.




대구 출신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각광 받는 ‘숯의 화가’ 이배가 후원해 내놓은 ‘무제’는 117번의 경합이 붙었고 3,210만원에 낙찰됐다. 아방가르드 예술로 일찍이 대구에 실험미술을 뿌리내리게 한 대구 태생 이강소가 내놓은 작품 ‘청명’을 차지하기 위해 102회의 경합이 벌어졌고 2,310만원을 적은 응찰자가 새 주인이 됐다. 신문지에 볼펜과 연필을 반복적으로 그어 새까만 화면을 만드는 작가 최병소, 대통령의 초상화로 유명한 뛰어난 묘사력의 화가 이원희가 고향을 위해 작품을 내놨다. 나무 빽빽한 숲을 가르는 빛의 표현이 탁월한 대구 태생의 도성욱과 반짝이는 주사위 그림의 동생 두민도 나란히 후원작을 출품했다.

이들 외에도 쟁쟁한 화가들이 코로나 피해 극복을 위해 기꺼이 작품을 후원했다. 경매 전 프리뷰 기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끈 작품은 원로화가 김창열이 내놓은 ‘물방울’이었다. 60.5×73㎝의 마포 위를 김 화백 특유의 후두둑 떨어질 듯 영롱한 물방울들이 한가득 채우고 있는 작품이다. 129번이나 경합했고 4,51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사석원이 내놓은 유화 ‘꽃과 당나귀’는 137회의 경합을 벌였고 6,010만원에 팔렸다. 당나귀 등에 한가득 짐이 실렸지만 그 짐이 모두 ‘꽃짐’이라 우직하게 걸어가는 당나귀의 표정이 밝다.



사석원의 ‘꽃과 당나귀’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화랑협회는 국내 미술품 소비시장이 위축된 와중에 지난달 19일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를 개막했으나 코로나 악재가 겹쳐 고전했다. 이후에도 화랑들은 예정된 전시 중단과 취소, 휴업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협회가 회원 화랑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 조사’결과 공간 임대료·임금·고정비용 등 업체 당 평균 피해규모는 3,000만~4,000만원으로 추정 집계됐다. 힘든 상황이지만 화랑협회를 비롯해 가나아트,국제갤러리,학고재,아트사이드갤러리.동산방화랑,갤러리조선,샘터화랑,갤러리 반디트라소,313아트프로젝트,웅갤러리,본화랑,모인화랑,갤러리포커스,갤러리세인,갤러리윤,줄리아나갤러리,핑크갤러리,갤러리미고,다도화랑 등 화랑들이 이번 자선경매에 힘을 더했다. 최웅철 화랑협회장은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고통받는 대구 지역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의 경매가 기분 좋은 성과를 거둬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평했다.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서울옥션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적극적으로 자선경매에 나섰다. 서울옥션은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이 취소되자 같은 기간으로 예정했던 홍콩경매를 연기했고, 3월 경매도 오는 24일로 일정을 미뤄 개최할 예정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자선경매를 통해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학철·김정헌·권순철·박대성·박영남·이왈종·오수환·임옥상·배병우·오치균·전병현·유선태·한진섭·이명복·김종구 등 굵직한 작가들부터 김성호·김남표·아트놈·하태임·김건일·마리킴·에디강·윤위동·정수영까지 세대를 초월한 미술인들이 자선 경매에 자신의 작품을 후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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