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180640) 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달 27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조 회장 측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회원사들에게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의결권 권고) 의견을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또 한진칼 이사회가 제안한 하은용 대한항공(003490) 재무 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도 찬성 투표할 것을 제시했다. IS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진칼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및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찬성 의견을 냈다.
다만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이밖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이사회 후보 중에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과거 경영과 사외이사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찬성의견을 냈다. 다만 김 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배경태, 함철호,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에 대해서는 반대 권고를 했다. ISS는 한진칼 이사회가 6~10명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역시 조 회장 선임에 찬성하는 한편 한진칼 측 추천 인사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주주연합 측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국내 및 국외 의결권 자문사가 조 회장 측 손을 들면서 이번 주총에서 외국인 주주 및 소액 주주들의 표심이 조 회장 측으로 쏠릴 전망이다. 특히 ISS와 KCGS와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줄 전망이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3.45%, 조현아 연합 측은 32.06%다. 국민연금은 2.9%다.
한편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 국내 3개 의결권 자문사와 외국계인 글래스루이스 등도 조만간 권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고객에 보낼 예정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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