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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너스 성장 우려…CP매입 등 '금융위기때 정책' 다 꺼낸다

[코로나19에 美 이번주 기준금리 인하]

車·스포츠·호텔 등 전산업 타격

트럼프, 연준의장 해임까지 거론

과감한 조처 요구 목소리 높여

유동성 프로그램 재투자도 유력

QE 본격화·대폭 증액 나설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들에게 불가피하지 않은 여행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내 여행 제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내가 볼 때는 나쁜 결정을 많이 했다. 다른 국가들은 우리 연준보다 훨씬 더 과감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의 발언과 다른 게 없었다.

문제는 다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한을 쓰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압박이었다. 월가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까지 운운하며 연준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자동차부터 스포츠·식당·카지노·호텔 등 사실상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 전망치를 기존 1,650만대에서 1,5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또 미국 프로농구(NBA)와 내셔널하키리그(NHL), 메이저리그(MLB) 등 3대 스포츠리그가 모두 중단되면서 ESPN과 터너·폭스 스포츠 같은 방송사들은 광고 판매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시즌 NBA 광고수익만 16억달러에 달한다.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손님 감소와 함께 각종 전시가 모두 취소되면서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 호텔과 사치품은 관광객 감소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고 학교가 휴교하면서 주변 식당과 상점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조만간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이달 초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될 경우 올해 미국 성장률이 -0.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미국 경제 곳곳에 파고들고 있다”며 “앞으로 몇몇은 사업을 잃고 이익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며 줄어든 이윤은 핵심 인력과 납품업체 상실,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준도 과감한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제로금리 정책과 함께 기업어음 직접 매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5.6%로 보고 있다. 0.7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14.4%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5일 밤 기업어음직접매입기구(Commercial Paper Funding Facility)와 딜러기업어음매입기구(Commercial Paper Dealer Purchase Facility) 설치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직접 사거나 중개인들로부터 기업어음을 매입하기 위해 두 장치를 운용했다.







주택담보대출증권과 다른 유동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투자 방식도 유력하다. 양적완화(QE)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매달 6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만기와 관계없이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QE를 재개한 데 이어 연준이 이를 점차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연준과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금융위기 때 정책이 총동원되는 셈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연준이 금리 인하와 함께 향후 정책방향을 알려주는 포워드가이던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며 “자산 확대에 대한 회의론에도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책도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는 현재 항공과 크루즈 산업을 도울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크루즈만 해도 미국 내 일자리가 42만1,000개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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