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 경제 동향 분석에서 “경제 거점인 북부 지역에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이탈리아의 경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 5개 지역의 생산은 이탈리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0.6%에 달할 정도로 경제 비중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관광업은 이미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탈리아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2%(2018년 기준)로, 제조업(16.8%)에 못지않다. 이탈리아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현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업 매출이 GDP의 0.3∼0.4%인 50억∼70억유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또 “중국산 중간재 수입 차질 및 글로벌 교역 위축 등으로 제조업 경기 회복도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주요 투자은행의 분석 결과를 빌려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고려할 경우 이탈리아 경제가 작년 4·4분기(전기 대비 -0.3%)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도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정의한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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