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더 나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근무한 확진자의 직장 동료와 부인이다.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100명으로 늘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부산진구 68세 남성(부산 99번)과 부산진구 68세 여성(100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됐다. 99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97번 확진자(부산진구 73세 남)와 함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2층 폐기물 처리시설(슈트장)에서 근무하는 동료다. 100번 확진자는 97번 확진자의 부인이다.
99번 확진자는 9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증상 발현일부터 진료소 검사까지 나흘간 근무하면서 99번 확진자와 접촉한 탓이다. 97번 확진자는 9일 오한, 기침, 콧물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출퇴근을 하며 근무하다가 13일 오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97번 확진자는 99번 확진자와 부인 외에도 9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시는 봤다. 이 중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주거지가 있는 양산에서 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CCTV 조회 등 백화점 내 동선을 확인한 결과 근무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매장 근무자나 고객과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지만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시 관계자는 “97번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한 것을 확인했다”며 “발열 증상은 없었기 때문에 회사 측의 발열 확인 등으로는 증세 여부를 가려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확진 통보를 받은 즉시 폐기물 처리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이날 하루 긴급방역을 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방역당국 등과 협의한 결과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지만 고객과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 차원에서 긴급방역을 한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97번 확진자의 부인인 100번 확진자는 평소 가벼운 기침을 해 왔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인지가 불투명해 시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심장질환과 기관지 질환을 앓아온 97번 확진자는 현재 부산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확진을 받은 98번 확진자(부산진구 50세 남성)는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92번 확진자(부산진구 50세 남)의 쌍둥이 형제로 부친(71번·부산진구 79세 남)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모두 한집에 거주했기 때문에 가족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날마다 검사를 했지만 그때마다 음성이 나왔다. 이후 12일 증상이 발현했고 다음 날 받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밀접접촉자로 판단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두 번 모두 음성이 나왔다”며 “자가격리 중 증상 발현으로 인한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발열 또는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음성을 받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부산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사람은 총 50명이며 자가격리자는 180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 내 확산은 없지만 가족 감염 등의 사례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숨어 있는 환자들이 조기 발견해서 차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 기침 예절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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