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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확진자 2,000명 급증...스페인 '전국민 이동제한' 초강수

[코로나 팬데믹 진원지 된 유럽]

총리 부인까지 확진 위기감 고조

스페인 정부 국가비상사태 선포

상점 폐쇄·허가없는 외출 금지

독일도 13개주 5주간 휴교조치

영국은 5월 지방선거 1년 연기

1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대표적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서 사람들이 문 닫힌 상점 앞을 걸어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르셀로나=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 중인 스페인이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하는데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베고냐 고메스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다급해진 스페인 정부는 이탈리아처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 봉쇄령을 내리며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스페인 외에 독일과 프랑스·스위스 등 여타 유럽 국가에서의 확산도 가속화되고 있어 당분간 유럽 확산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술집과 식당, 대부분의 상점 등이 폐쇄되며 약 4,600만명의 스페인인들의 이동도 제한된다. 다만 기간은 의회 승인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이번 조치로 모든 스페인 사람들은 직장과 약국·병원에 가거나 음식을 구하기 위한 경우, 아이나 노인을 돌보기 위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약국과 식료품점·주유소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는다. 극장이나 영화관·카페 등도 해당된다. 식당 등에서의 식사는 금지되며 고객들은 서로 최소 1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사회적 모임과 허가 없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금지된다.

스페인이 이처럼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은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도 약 2,000명으로 첫 확진자 발생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보다 지금 (유럽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매일 보고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다른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 유럽에서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보고되면서 이제 (유럽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진원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독일도 뒤늦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연방 16개 주 중 13개 주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각급 학교를 상대로 약 5주간의 휴교조치를 결정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 당국은 당초 17일부터 실행하기로 했던 클럽과 술집·바의 운영 중지를 이날로 앞당겨 시행했으며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를 금지하고 극장과 콘서트홀·박물관·성 등에 대해서도 운영 중지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과 음식점·카페·영화관 등의 영업 중지와 100명 이상의 모임 금지를 결정하며 감염병 경계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격상했다. 또한 항공기·열차·고속버스 등의 교통편도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고속철 TGV를 포함한 장거리 열차 노선은 절반 정도로 감축되며 소수의 국제선 항공 노선을 제외한 다른 항공 노선들도 일제히 줄어들 방침이다.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베르사유궁전은 지난 13일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예정대로 15일에 지방선거를 치른 프랑스는 전국 투표소에서 강도 높은 수준의 소독과 방역 절차를 진행했다.

프랑스와 달리 영국은 오는 5월7일로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1년간 연기하기로 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영국 수도인 런던을 포함해 8곳의 직선 시장과 함께 잉글랜드 지역 117개 지방의회 의원을 뽑을 예정이었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취약계층인 70세 이상을 몇 개월 동안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5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17일부터 전국의 식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모든 오스트리아인들에게 스스로 격리돼 있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체코 정부도 마트와 약국·주유소·세탁소·구내식당 등 일부 상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금지했다.

각국 정부는 빗장을 더욱 단단하게 걸며 코로나19 유입 방지에도 나섰다. 폴란드는 15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폴란드로 들어오는 비행·기차편 운행도 일부를 제외하고 중단한다. 노르웨이는 16일부터 공항을 폐쇄한다. 체코는 16일부터, 리투아니아는 17일 0시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자국민의 출국을 막는다.

한편 15일 이란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1,209명 증가한 1만3,938명, 사망자는 113명 늘어난 724명을 기록해 사망자 기준 가장 큰 일일 증가폭을 보였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중국·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 같은 중동 내 확산세로 이슬람교 성지인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모스크와 바위돔(황금돔)도 폐쇄됐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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