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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퍼부어도 반전 기미 없어...3월 생산·소비 전망도 먹구름

中 1~2월 경제지표 최악

발등에 불 떨어진 중국 정부

4년만에 기준금리 낮출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중국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와 함께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힘에 부친 모양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소비·투자·수출 등 3대 지표의 1~2월 수치가 일제히 추락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5% 하락했다. 산업생산은 특히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표다.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면서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최근 중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축으로 부상한 소비가 급락하면서 실물경제 악화 분위기도 역력해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증가율은 -20.5%였다. 자동차(-37%), 가구(-33.5%), 의류(-30.9%), 건축자재(-30.5%), 가전(-30.0%) 등 전방위적으로 소비가 급감했다. 인프라 시설 투자를 포함한 고정자산투자 역시 24.5% 내려앉았다. 앞서 8일 공개된 1~2월 수출 증가율은 -17.2%였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2%에서 6.2%로 급등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업생산을 비롯해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극적인 붕괴’를 나타냈다”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우려해야 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도 낙관론보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통제에 치중하면서 중국 경제의 3월 지표도 크게 나아질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지난해 4·4분기 6% 성장에서 극적인 반전이 되는 셈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과 관련해 기존 ‘제로(0)’ 성장 전망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앞서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1·4분기 성장률로 -6.3%를 예상한 바 있다. 중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은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문혁이 끝난 1976년(-1.6%)이 마지막이었다. 중국의 마이너스 성장은 향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선례가 되는 것과 함께 글로벌 경기둔화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는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13일에는 5세대(5G) 네트워크 건설에 2025년까지 1조2,000억위안을 투입하는 등 5G·사물인터넷·인공지능·서비스산업 등 ‘신인프라’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캐리 크레그 JP모건 시장분석가는 “통상의 경기침체 때보다 더 적극적인 재정·금융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발 회사채 리스크가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전 세계 비은행 기업들의 회사채 규모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말 48조달러에서 지난해 말 75조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등급 맨 아래 단계인 ‘BBB’ 등급이 크게 늘어 현재 전체 회사채의 50% 수준이다. 2011년에는 3분의1 수준이었다. 사이먼 맥애덤스 캐피털이코노믹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여행·자동차업종 등 코로나19 충격으로 취약한 업종에서 회사채 디폴트가 시작되면 이는 다른 회사채로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5일 하루 동안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명, 사망자는 14명으로 15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860명, 사망자는 3,213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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