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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몰린 美공항 아수라장...일부 州·도시, 야간 통행금지·모든 식당 휴점도

[코로나19 공포 휩싸인 美]

유럽 탈출 미국인 대거 입국에

공항 빠져나오는데 10시간 걸려

확진자 폭증 뉴욕 공립학교 휴교

일부 주는 공병부대 투입 요청도

트럼프 "사재기하지 마라"했지만

뒤늦은 총력전 되레 불안감 키워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의 입국 심사대 앞이 유럽에서 도착한 승객들로 꽉 차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뒤늦게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공포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급히 귀국한 미국인들이 공항에 몰리면서 주요 도시의 입국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는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응급 치료시설이 부족한 일부 주에서는 공병 부대를 동원해 긴급하게 시설을 보강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언론 브리핑에서 미 국민에게 “(생필품을) 너무 많이 살 필요가 없다”며 “유통업체들이 물품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통업체들이 위기상황 내내 계속 열려 있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는 계속 열려 있을 것이고 공급망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홀푸드·타깃·코스트코·월마트·제너럴밀스 등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미국인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마트 진열대에 생필품이 쌓여 있을 수 있게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공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유럽에 머물던 미국인들이 급거 귀국길에 오르면서 주말 미국 내 일부 공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승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만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발 미국 입국금지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입국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전면적인 입국금지나 항공편 취소 등을 우려한 미국인들이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발열 체크 등 입국자들에 대한 강화된 검역 절차도 혼잡을 빚는 데 큰 배경이 됐다. 시카고 오헤어공항이 있는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오헤어공항에서의 혼잡과 긴 줄을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즉각 관심을 갖고 뭔가 (조치를) 당장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14일에는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더 많은 검역 요원이 있어야 한다”며 “더 많은 수의 항공편이 도착하고 더 많은 승객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들(연방정부)은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성명을 통해 “일부 공항에서의 긴 대기를 알고 있으며, 가능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승객들의 입국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공항에서는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혼란과 공포감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CNN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3일 2,000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1,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뉴욕주는 하루 사이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는 모든 공립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6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뉴욕시 공립학교를 폐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는 또한 휴교 조처가 올해 말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조처로 총 110만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족한 치료시설을 긴급하게 설치하기 위해 육군 공병대를 동원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뉴욕주 인근 뉴저지주에서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내놓았다. 뉴저지주 호보컨시의 라비 S 발라 시장은 14일 시민들에게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통행금지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5시까지다. 다만 응급상황이나 출퇴근 등을 위한 통행은 예외로 했다. AP통신은 호보컨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그동안 미국 내에서 나온 조치 가운데 첫 번째이자 가장 광범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일부 주와 시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보스턴시는 1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식당과 바에 밤 11시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은 밤 10시까지는 모든 바의 문을 닫도록 명령했으며, 일리노이주도 16일 밤부터 이달 30일까지 모든 바와 식당을 휴점하도록 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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