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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안듣는 저항성 고혈압 교감신경 차단술로 치료"

서울대병원·포스텍 연구팀

복강경 등 이용 콩팥교감신경 차단

혈압 낮추는 획기적 치료기술 개발

고혈압 환자의 10%가량은 3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항고혈압제)이 듣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으로 뇌졸중·심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사망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복강경과 ‘콩팥(신장) 교감신경차단기’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써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 먹어야 하는 고혈압 약을 먹지 않아도 혈압이 조절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병원 정창욱(비뇨의학과)·최의근(순환기내과) 교수와 포스텍 박성민 교수(창의IT융합공학과)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다학제연구팀을 결성해 복강경 수술을 통한 신경차단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새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내년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콩팥 교감신경을 차단하면 혈압이 조절된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기존 연구자들은 혈관 속으로 카테터를 넣고 콩팥동맥 근처를 지나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환자의 절반가량은 콩팥동맥의 굵기가 3㎜ 이하여서 카테터를 사용할 수 없고 이 부위 교감신경의 30%가량이 콩팥동맥과 2~3㎜ 떨어져 있어 혈관 안에서 에너지를 가해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서울대·포스텍 연구팀은 의료기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인공지능형 스마트 제어기술을 적용한 콩팥 교감신경차단기를 개발했다.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이 기기로 사람과 콩팥 크기가 비슷한 돼지 등 동물의 콩팥동맥을 360도 감싸고 전기로 열을 발생시켜 얼마 동안 어떤 온도를 가하면 교감신경이 변성·차단되는지도 알아냈다. 이를 통해 혈관 손상 없이 동맥벽 근처의 교감신경뿐 아니라 거리가 떨어진 곳의 신경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꽤 오랜 기간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도 확인했다.



정 교수는 “콩팥 교감신경과 콩팥은 혈관의 탄성도와 혈압 레닌·앤지오텐신 같은 혈압 관련 호르몬, 체내 수분량, 전해질 조절을 통해 혈압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따라서 과도하게 활성화한 콩팥 교감신경을 차단하면 고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초 연구 이후 계속 진행한 동물실험과 장기간 대동물 생존연구에서 치료군과 대조군의 혈압 변화 차이가 매우 극적이었다. 이 정도의 결과를 보고한 연구성과는 현재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콩팥 신경조절을 통해 고혈압·부정맥 질환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동물실험과 임상연구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전통적 내과 질환을 최소침습수술이라는 외과적 방법과 첨단공학의 도움으로 극복한 것은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다. 다학제 협업연구의 모범적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뇨의학회 학술지 ‘비뇨임상연구(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혈압조절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저명 국제학술지에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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