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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넘었다

WHO '팬데믹' 선언 후 두배로

伊서 中보다 많은 3,405명 숨져

아시아·남미도 '초강력 입국제한'

印·比 사실상 외국인 입국 금지

브라질, 인근 9개국 국경폐쇄

19일(현지시간) 필리핀 파사이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자 필리핀 정부는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22일 0시부터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파사이=신화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탈리아의 확산세가 심각해 결국 누적 사망자 수가 발원지 중국을 추월했다.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중국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 각국이 입국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통계전문 사이트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후9시(한국시각) 전 세계 코로나19의 누적 사망자를 1만406명으로 집계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이 병이 시작된 후 4개월도 안 돼 전 세계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누적 확진자는 25만3,791명이었다. 나라별로 보면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3,405명으로 중국(3,253명)을 넘어섰다. 이어 이란 1,433명, 스페인 1,002명, 프랑스 372명, 미국 217명, 영국 144명 순으로 피해가 컸다.

코로나19의 희생자는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오히려 급속히 증가했다. 당시까지는 확진자 11만8,000여명에 4,291명이 사망했지만 일주일여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당시 WHO는 “방역, 공중 보건, 정치적 리더십, 사람들 등 네 가지 단어가 팬데믹보다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427명 늘었으며 누적 확진자도 4,580명이 증가한 4만1,035명에 달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일컫는 치명률도 8.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더구나 기존 북부 중심의 발병에서 최근 의료체계가 열악한 남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돼 사망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개발 전문가인 세레나 마시노 영국 웨스터민스터대 강사는 “남부 지역 의사들은 장비 부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18일 기준으로 나폴리에는 아직 마스크도 없는 의사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탈리아인이 이동제한령을 지키지 않고 있어 이탈리아 정부는 군 병력을 전국 주요 도시에 투입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에선 남부 바이에른주가 20일(현지시간) 2주 간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주 시민이 주거지를 떠날 경우는 출퇴근과 병원 및 약국 방문, 마트 등에서의 상품 구매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독일 전국으로 이동제한령이 확산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에서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약했던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마저 잇따라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은 이제 역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거꾸로 걱정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에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를 베이징 외곽 도시에 우선 착륙시킨 뒤 별도의 검역을 거치도록 했다. 20일 도쿄발 에어차이나가 네이멍구의 후허하오터공항에 착륙했다가 검역절차를 거친 뒤 무증상자만 태우고 베이징공항으로 들어왔다. 이 같은 조치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다른 외항사로 확대된다.

한국의 대한항공은 오는 23일부터 칭다오공항을,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다롄공항을 각각 경유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코로나19 역유입 환자가 늘고 있어 항공편에 대한 방역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언급해 이런 규제가 다른 도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22일부터 일주일간 민간 국제선 항공기의 착륙을 금지할 방침이다. 인도는 이미 비자효력 정지 등을 통해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고 있는데 이번에는 일정 기간 아예 항공기 자체가 운항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또 22일 하루 동안은 인도 내에서도 ‘자발적 통행금지’를 통해 이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도 22일 0시부터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하는 등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남미의 브라질은 인근 9개 국가와의 육로 국경을 19일부터 향후 15일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금지 대상 국가에서는 브라질 인근 10개국 가운데 우루과이만 빠졌다. 브라질 정부는 필요하면 입국 금지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전희윤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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