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비(價時比)·4th Meal·BFY가 올해의 가정간편식(HMR) 시장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가격을 중시하는 가성비,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에 이어 이제는 ‘시간이 곧 금’인 가시비 시대로 ‘HMR 시즌3’이 도래했다. 코로나19와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야식이나 간식같은 ‘4th Meal’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의 BFY(Better-For-You) 제품도 화제다.
CJ제일제당은 4,400여명을 대상으로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하고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2020 HMR 트렌드 전망’을 22일 밝혔다.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는 시간 가성비의 시대가 열림에 따라 HMR시장에서는 별다른 조리 과정이 필요없는 핫도그, 카츠류 등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프라잉(Frying)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해보니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52시간 근무제에 코로나19 확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가 되면서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도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했다. 저녁 이후 여유 시간이 늘면서 ‘아침엔 더 간단히, 저녁엔 더 든든하게’라는 식사 트렌드가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집콕’에 따른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도 예상된다. 야식 메뉴 중 치킨이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메뉴 중 닭 관련 메뉴가 절반을 차지했다.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녹여먹는 냉동 베이커리류의 성장도 눈에 띈다.
단백질 소재 중에는 생선 구이 등 수산 식품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설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5%포인트 포인트 증가했다.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각각 4.3%포인트, 19.1%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 조리가 늘었다’는 응답자는 84.2%에 달했으며 ‘HMR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도 46.4%를 기록했다.
HMR은 세대를 불문하고 확대되고 있다. 40~50대가 30대보다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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