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진이었다가 ‘태평양원정대’라는 성착취물 공유방을 별도로 꾸린 16세 피의자를 지난달 구속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태평양원정대’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대화명 ‘태평양’ A씨(16)를 지난달 20일 구속해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사방 유료회원이었던 태평양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진으로 합류했다. 지난달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1만명 정도 회원을 보유한 ‘태평양원정대’라는 음란물 공유방도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평양원정대는 유료 회원제는 아니었지만 n번방과 박사방 등으로 유추되는 음란물이 수백~ 수천개 가량 올라왔고 피해자 성착취 영상과 성희롱 영상 등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다만 송치 이후에도 ‘태평양’과 동일한 대화명을 사용하는 자가 성척취물 등을 유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발견될 경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자 올 1월 회원들에 텔레그램보다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태평양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혀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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