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증시가 대규모 재정부양책 기대에 급등했고,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국내 외환시장 안정책 등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5원30전을 나타냈다. 환율은 전일대비 18.8원 하락한 1,214원에 개장한 후 장 초반 횡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기준 1210원선에 들어선 것은 지난 13일(1212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뉴욕증시가 폭등하며 신흥국 통화인 원화도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코스피도 이날 4.14% 오른 1,750대에 개장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상원을 통과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해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8%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24%, 나스닥지수도 5.60% 상승했다.
기획재정부가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발표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상향 조정과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무제한 양적완화 등도 외환시장에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회복되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둔화된 점이 환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양적완화 흐름에 우리나라도 동참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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