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즌 개막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난 겨울 선수 영입에 큰돈을 들인 구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3)을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4년간 8,000만달러에 품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그중 한 팀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9일 ‘토론토가 코로나19로 잃은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했는데 최악의 경우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며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지난해 같은 활약을 올해 토론토에서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시즌이 파행을 맞은 탓에 전성기 1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시즌이 단축되거나 아예 취소돼도 류현진의 계약은 2023년까지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라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증상) 여파가 적겠지만 토론토 구단은 계약 첫해 류현진의 모습을 가장 기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류현진을 앞세운) 토론토의 한인사회 홍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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