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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준비 안 됐다는데… 온라인 개학 강행할까

30일 서울시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조현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창영 기자




온라인 개학 가능성에 대비하는 원격수업이 30일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시범 운영에 참여한 학교들이 시간이 촉박하고 온라인 수업 경험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부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달 6일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경우 현장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영풍초·종암중·휘봉고 등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원격수업 시범 운영 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은 이날부터 원격수업에 돌입했다. 시범학교들은 이날 희망자만 참여한 테스트 수업을 진행했으며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교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4월 6일 개학 예정인 다른 학교들보다 일주일 먼저 개학한 이 학교들은 닷새 만에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주 각 학교에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배포하면서 원격수업 운영 방식을 △실시간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교육감·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 등 네 가지로 규정했다. 실시간쌍방향 수업은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으로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진행하면서 토론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강의형’과 ‘강의 및 활동형’으로 나뉜다. 강의형은 학생이 녹화된 영상이나 별도 콘텐츠로 학습한 다음 교사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고, 강의 및 활동형은 원격 토론까지 하는 식이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교사가 과제를 제시해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한 다음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



특히 교육부가 권장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육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이나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면 현장 수업처럼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며 바람직한 수업이라고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교사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서 유포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휘봉고가 현재 운영 중인 쌍방향 수업은 단 1개 뿐이다. 이 학교가 교내 교사들에게 희망하는 온라인 수업 형태를 설문한 결과 80% 정도가 EBS 온라인클래스를 답했고 쌍방향 수업은 5%에 그쳤다. 실제로 이날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휘봉고등학교에서는 학생 100여명이 참여하는 역사·체육 융합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지만 출결 확인에 시간이 소요되고 영상물 재생 오류가 발생해 수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혁신학교(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는 새로운 학교)로 지정됐거나 과학고 등 온라인 수업 등을 경험해 본 학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의 혼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찬기 휘봉고 교감은 “시간이 더 필요한데 모든 일을 불과 며칠 만에 해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면서 “향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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