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8번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미궁 속에 빠진 가운데 12명을 접촉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천 66∼69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66·67·69번째 확진자 3명은 이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대체로 자택에서 자가격리 상태로 머물렀다.
하지만 68번째 확진자 A(35·남)씨는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1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달 22일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다른 지역 회사로 출근하면서 가족 2명과 접촉한 뒤 이 지역 식당과 주유소, 커피전문점, 분식집 등 4곳을 다녀왔다. 커피전문점과 분식집에서는 각각 1명씩 모두 2명과 접촉했다. 자택인 부천 소사본동 아파트로 귀가한 그는 23일 역시 출근한 뒤 식당에서 6명과 접촉하고 귀가했다. 24일에는 출근 뒤 회사 인근 편의점을 들렀으며 식당에서 1명과 접촉하고 퇴근했다. 25일에는 출근 뒤 병원과 약국을 다녀왔으며 귀가해 인근 제과점에서 직원 1명과 접촉했다. 26일은 자택에서 머물렀다. 27일에는 앞집에 사과를 전달하면서 1명과 접촉했다. 28일에는 세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다녀왔으며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에 따르면 이처럼 A씨의 동선과 함께 접촉자 수는 밝혀졌지만 아직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부천시 관계자는 “A씨 자택인 아파트에 부천 53·54·56·57번째 확진자 일가족이 거주하고 있어 지역감염을 의심했다”며 “그러나 자택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승강기가 달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