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인접국과 비교할 때 적은 탓에 ‘감염자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억제 전략’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아왔던 일본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베의 지지율이 오히려 올라가 황당하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 의협에서 긴급사태선언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일본의 모델이 한동안은 기능을 했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일본정부에서 올림픽 때문에 일부러 검사를 안 했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본 정부의 대책은 나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기존의 경험과 과학에 기초한 일본식 방역모델이었지만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 사태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는 게 옳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황당한 것은 코로나 사태 속 아베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것”이라며 “비슷한 현상은 미국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그동안 코로나 대처를 엉망으로 해놓고, 지금도 ‘10만명만 죽어도 잘 막은 거’라고 망언을 계속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같은 지지율 상승의 원인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워낙 규모가 커지다 보니 보통의 바이러스 감염사태와 달리 일종의 ‘전시상태’ 혹은 외계인의 침공사태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외적이 쳐들어오면 자연스레 ‘일단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30일 하루 동안 9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누적 확진자가 2,701명으로 늘었다.
31일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집계한 확진자 현황을 보면 도쿄도(東京都) 443명, 오사카부(大阪府) 216명, 홋카이도(北海道) 176명, 아이치(愛知)현 170명, 지바(千葉)현 158명 순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4명 늘어 70명이 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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