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김재중이 SNS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가 ‘만우절 농담’이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김재중을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순식간에 수천명이 동의하는 등 관심을 얻고 있다.
김재중은 1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정부와 주변으로부터 주의받은 것들을 무시한채 생활한 부주의였다.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바보 같은 판단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버렸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의 이 발언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쳐 기사화되면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톱스타의 코로나19 확진에 놀란 네티즌은 빠른 쾌유를 빌며 다시 한번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그러나 얼마 후 그는 말을 바꿔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다”며 코로나19 확진은 거짓말이었다고 밝혔다.
“‘나 자신과 주변은 안전하겠지’라는 착각이 나와 주변의 모든 것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취지는 좋으나 현재까지 9,800여명의 확진자, 16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적 위기에서 공인이 할 장난은 분명 아니었다.
그는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으나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은 아니기에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실하다는 점이다.
앞서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을 비판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연예인들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며 일부 네티즌은 스타의 계정에 무서우리만치 많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재중의 이번 실수는 위 사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네티즌은 “동대구역에서 장난친 유튜버랑 다를게 뭐냐, 일 커지니까 의도했던척 선한 영향력 행사하는척 한다, 사과를 해야지 무슨 뻔뻔하게 설교를 하냐” 등의 글을 통해 경솔한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재중은 해당 게시물에 “부주의로 인한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땐 눈물 씻어내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마치 본인을 두고 한 것처럼 느껴진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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