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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두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최선…많은 시도 하고파"

■연상호 감독 인터뷰

애니메이션, 영화, 웹툰, 드라마까지

장르 넘나들며 '연상호 매직' 발휘

최근 tvN 드라마 '방법' 극본도 호평

새 영화 '반도'는 칸 영화제 초청 전망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tvN




연상호 감독에게 장르는 무의미하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시작한 연 감독은 2016년 한국 좀비 영화의 신기원을 연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감독이다. 웹툰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이기도 하다. 단순히 수식어만 많은 게 아니다. 도전한 모든 분야에서 그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연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2012년 한국 장편 애니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으며, 그가 처음으로 드라마 극본 작업에 참여한 tvN ‘방법’도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연재 중인 웹툰 ‘지옥’은 현재 넷플릭스와 영상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올해 칸 영화제에는 그의 새 영화 ‘반도’가 초청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쯤 되면 장르를 뛰어넘는 ‘연상호 매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첫 드라마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 감독은 서면을 통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영화 ‘반도’의 후반 작업에 한창 매진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한발 앞선 칸 초청 전망에는 “아직 연락받은 것은 없지만 해외 매체에서 ‘반도’에 대해 기분 좋은 예상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도 더했다. 그는 “‘부산행’을 좋아해 주신 분들이 세계적으로 많다고 알고 있는데, ‘반도’에도 분명히 만족하고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는 ‘부산행’ 4년 후를 다룬 이야기로,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려냈다. 영화는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상호 감독.


처음으로 드라마 극본을 쓴 tvN ‘방법’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 감독은 “영화는 100페이지 정도의 시나리오에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쓰지만, 드라마는 여러 개별 에피소드 완결구조와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결성이 있어야 해 영화 시나리오 작업과는 완전히 달랐다”면서 “그래도 이 작업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고, 에너지가 샘솟았다. 극본 쓰는 내내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오컬트물이었지만 1회 시청률 2.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해 6.7%까지 상승했다. 그는 “드라마는 불특정 인물을 혐오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서 출발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속 주제에 대해 우리가 사는 사회와 닮았다고 느끼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법’은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의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tvN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나가는 연 감독에게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늘 미지에 대한 공포와 동경, 아직 일어나지 않은 불행과 행복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갖고 있다”며 “작품에서는 항상 이 부분 때문에 사건이 작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형태에 얽매이지 않아 유독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대해서는 “상황이 되는 대로 일을 하다 보니 직업이 불분명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일정한 직업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프리랜서라 생각하고 일한다”는 겸손한 답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계획하는 것도 많을 것 같은 연 감독이지만 “원대한 계획 같은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단지 “여러 플랫폼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도기에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이 그의 비결 아닌 비결이다.

“큰 실패를 할 수도, 예상치 않은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뭘 하고 싶냐고요? 여러 작업을 해봤는데 만화 작업에서 자유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마지막에 하나만 남긴다면 만화 작업을 하면서 보내고 싶습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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