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 1월까지 판매가 저조하던 마스크는 구매하기 어려워졌고, 평소 즐겨먹던 치킨은 2시간은 기본이고 3시간까지 걸린다. 인기 없는 치킨 브랜드를 주문해도 상황은 똑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화상회의 등 스마트 워킹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집콕족과 홈쿡족을 공략한 홈쇼핑과 오픈 마켓,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전에 없던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오고 있다.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고 외식과 회식문화가 사라지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출 급감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감소 비율은 21~30% 감소가 가장 많았다. 내점형 대형 가맹점들은 50%이상 매출 급감으로 폐업을 걱정하고 있다.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프랜차이즈의 생태계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프랜차이즈도 있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프랜차이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매출 상승과 가맹점 확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프랜차이즈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되고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선 기존 업종, 브랜드로 구분되었던 프랜차이즈 영역이 배달서비스 가능 유무로 구분 될 것이다. 기존 내점형 위주의 찾아오는 고객을 상대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그 한계점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고객이 찾아오는 것 보다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배달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외식 시장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번 위기를 바탕으로 가맹 본부는 전반적인 사업 뱡향을 고민해야 한다. 기존의 대형 가맹점, 내점형 매장만 고집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배달이 가능한 외식 아이템을 접목하여 내점과 배달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외식 사업의 방향을 재편해야 한다.
또한 ‘라떼는 말이야’ 라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해야 한다. 배달 매출을 늘리고 가맹점 교육과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제공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정이나 오피스 인근에서 직접 조리하여 배달하는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다. 공장에서 대량 조리하여 배달하는 HMR제품보다 맛과 신선함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여부는 브랜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은 면역력과 웰빙에 도움이 되거나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것, 프리미엄 가치가 높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비싸더라도 만족감에 더 큰 가치를 갖는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외식 프랜차이즈 생태계 변화에 적극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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