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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코로나19 사태 속 OPEC+ 감산 회의 주목해야

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 주 노스잭슨에서 한 남성이 ‘WIN 잡 센터’의 유리문 앞에서 실업수당 신청서를 건네받고 있다. /노스잭슨=A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미국의 대규모 실업 사태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2.7% 내렸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08%, 1.72%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의 3월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 3월 고용이 70만1,000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규고용이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도 4.4%로, 시장 예상치인 3.8%를 훌쩍 뛰어 넘었다.

게다가 이 같은 수치들은 3월 중순까지의 자료만 반영한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를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4월 고용지표는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4월에는 고용이 2,400만 명 줄고, 실업률은 14%로 폭등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는 4일 30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주는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2,900명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확진자는 11만 명을 넘어섰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국 국채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7bp(1bp=0.01%) 내려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아졌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4.6bp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며 실업 대란이 현실화하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졌다. 3일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은 70만1,000명 감소했으며, 전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역시 665만 명에 달했다. 제퍼리스의 분석가들은 “일자리 감소에 있어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3월 감소는 4월에 보게 될 것과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 매입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국채 매입 속도를 지난 주보다 늦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채수익률은 장중 저점에서 다소 회복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이페마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야전병원에서 2일(현지시간)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있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외환시장

지난주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리세션 공포에 따라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2.24% 올랐다. 미국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세계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수요를 늘리며 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유로존(유럽연합의 단일화폐인 유로를 국가통화로 도입하여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 정부들이 코로나19 구제 패키지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유로가 최근 며칠간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인덱스 강세에 일조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 에셋 분석가는 “코로나19에 대응한 공동 재정 정책에 각국 정부가 합의하지 못하며 유로존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라 각국에서 경제 봉쇄가 이어지며 전세계 경제 지표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이 지난 1일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4.5로, 44.8이었던 예비치보다 낮았다. 이는 유로존 채무 위기 당시인 2012년 중반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 참석했다. /빈=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국제 유가는 지난주 대규모 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32% 가량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산유국들의 공동 감산 정책 도입 여부를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최대 하루평균 1,500만 배럴 감산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감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자국 석유 기업들과 회의를 한 후 글로벌 공동으로 하루평균 1,000만 배럴의 감산이 적절할 것이란 발언을 내놨다.

하지만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6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여전히 상대방에 미루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6일로 예정된 OPEC+ 감산 회의는 9일로 미뤄졌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옆을 지나가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주간전망(4월 6~10일)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은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여부와 코로나19 확산 속도 등 추이에 따라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고용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얼마나 악화할지도 관건이다.

오는 6일로 예정됐던 OPEC+ 감산 회의가 ‘유가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힘겨루기 속에 9일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사우디가 이번 감산에는 미국도 동참하길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감산량이 OPEC+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배럴당 60달러 안팎을 유지한 이득을 미국 셰일업계가 얻었기 때문이다. 합의가 타결되면 유가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시장에서 주목하는 주요 지표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약 665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지표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글로벌 투자 심리가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도 주요 변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확산 속도가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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