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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기업 이달 외국인 배당금 5.3조

삼성전자 4분기 배당만 1.3조

올 4월도 경상적자 가능성 쑥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달 외국인에 지급할 상장사 배당금이 5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 확대에 수출감소가 겹치며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낸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금 상위 20대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은 43억7,000만달러(5조3,818억원)로 집계됐다. 배당금을 분기마다 지급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번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총 2조4,054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말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56.9%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오는 4월 중순께 1조3,686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배당을 하는 포스코도 1,647억원을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연말 결산 배당을 하는 신한지주(055550)는 외국인 배당금으로 5,692억원, KB금융(105560)은 5,726억원, 현대차(005380)는 3,154억원, SK하이닉스는 3,454억원을 지급한다. 올해에는 삼성전자·SK텔레콤(017670)·삼성물산(028260) 등 주요 기업이 배당금을 전년과 같게 유지하거나 올렸기 때문에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배당금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만큼 이달에는 경상수지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수지는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 상품 거래만이 아니라 외국에 배당금·이자·임금을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내도 배당을 대거 지급하면 전체 경상수지는 적자로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배당금이 67억달러 빠져나간데다 수출실적마저 나빠 유럽 재정위기가 닥친 지난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경상수지가 3억9,000만달러 적자를 낸 바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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