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부산을 잘 안다고 말한 것은 그야말로 망언입니다. 장담컨대 서 후보는, 부산을 그리고 부산 진구 갑을 전혀 모릅니다”
지난 6일 부산 당감동 골목 유세 중에 서울경제와 만난 김 후보는 “서 후보가 부산에서 25년 간 정치를 했다. 그 분이 아는 부산은 대책 없이 쇠락해온 부산”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공천 신청 없이 당의 전략 공천을 받아 진구 갑 선거에 투입된 서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서 후보는 해운대구 구청장으로 시작해 해운대 지역구 국회의원 4번, 부산 시장까지 총 25년을 부산 정치 주류로 살았다”며 “문제는 그 25년 동안 부산이 날개 없이 추락해왔다는 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서 후보 지역구였던) 해운대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발전된 지역”이라며 “원도심이나 서부산 사람들은 ‘부산시 해운대구가 아니라 해운대시 부산구’라는 자조적 이야기도 한다. 서 후보가 아는 부산은 그런 부산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구만 해도 서면 로터리만 벗어나면 동서남북, 전후 사방이 전부 낙후돼있다”며 “지역의 문제나 해법, 대안에 대한 고민 없이 치르는 선거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 광진 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부산 진구 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다. 김 후보는 “결혼할 때 조건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첫 번째 배신은 정치를 시작한 것이고, 두 번째 배신이 서울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 온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거리 유세에서도 “어려워지고 있는 부산을 되살려보자는 마음으로 서울에서의 의원 생활을 포기하고 부산에 와서 출마해 계속 도전하고 있다”며 “동네 출신 김영춘을 한 번 밀어서 부산 정치를 바꿔보자 성원해주신 덕에 당선됐다. 이번에 한 번만 더 도와주시면 4선이 된다. 장관까지 지낸 4선의 힘으로 동네의 숙원을 해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진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기도 하다. 지역 출신 현역 의원답게 거리 유세를 하는 내내 지역 상인, 주민들과 지역 민원, 그리고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갔다. 거리 유세를 하던 김 후보는 한 붕어빵 노점에 멈춰서 “자주 오는 단골집”이라며 상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동네 약국에서는 마스크 5부제 진행 상황, 부동산에서는 최근 진행 중인 당감동 재개발 사업 관련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김 후보는 현역 의원답게 거리 유세를 하는 동안 지역 상인, 주민들과 지역 민원, 그리고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갔다. 그는 “장관 할 때만 자주 못 왔지 그 전후로는 지역을 수시로 돌았다”며 “4년 내내 지역에만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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