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1·4분기 2,000억원 중반대 영업손실로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규 플래그십폰 출시가 뒤로 밀리는 등 악재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텃밭인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4분기엔 적자폭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1·4분기 2,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2,035억원)보다 다소 늘어났지만 직전 분기(3,322억원)보다는 대폭 줄어든 수치다.
LG전자는 당초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신규 플래그십폰을 발표한 뒤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공개와 출시가 모두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 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 V60 씽큐(ThinQ)를 출시했으며 국내엔 오는 5월 매스 프리미엄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2·4분기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폭이 3,000억원을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2%대에 그치지만 미국에선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는 LG전자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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